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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13만 명(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26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13만 명(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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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부산시민 (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의 함성이 부산 서면 중앙대로를 가득 메웠다. 2000년대 들어 경찰이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중앙대로 통행을 대부분 차단하는 집회를 사전에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저녁부터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 시국대회에 앞서, 서면 거리는 오후 내내 분주하게 돌아갔다. 오후 4시부터 청소년들이 모여 시국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녹색당 등 야당의 정당연설회와 탄핵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을 하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시민들은 너도나도 펜을 들고 이름을 써내려갔다. 자발적인 나눔도 눈길을 끌었다. 한 약사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자비로 5천 개의 핫팩을 들고 왔다.

박사모 나눠준 태극기 들고 시국대회 찾은 시민들

26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13만 명(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26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13만 명(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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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이어진 비 탓에 아스팔트 바닥이 흠뻑 젖었지만 개의치 않고 시민들은 바닥에 앉아 뒷사람을 배려했다. 뒤에 선 시민들의 시야가 가려지지 않도록 대부분 우산도 접었다.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본 행사에 앞서서 곳곳에서 "박근혜를 탄핵하라" 등의 구호가 들렸다. 누군가 선창을 하면 모두가 따라하는 돌림 노래 같은 구호가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본 행사에서는 분노에 찬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를 써온 시민도 있었고, 노래를 준비한 시민도 있었다. 방식은 달랐지만 그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건 대통령의 퇴진이었다.

정한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장은 "청와대가 버티는 농성장이냐"며 "대통령은 끄집어내기 전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무대에 올라 부산 지역 대학생들에게 동맹 휴업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대는 앞서 오는 12월 1일 동맹 휴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한 80대 할머니는 거침없는 욕설과 함께 새누리당의 해체를 촉구해 웃음과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박사모 등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 수백 명이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지만 양측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시민들은 박사모가 나눠준 태극기를 받아왔다며 시국대회 참석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조PD 공연으로 절정... 경적으로 응답한 운전자들

26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13만 명(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26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13만 명(집회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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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의 절정은 가수 조PD의 공연이었다. 조PD는 본 행사의 끝자락 무대에 올라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노래 '시대유감2016'을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 '친구여' 등을 열창했다. 시민들이 흔드는 촛불과 휴대전화 플래시가 서면 거리를 빛의 바다로 만들었다.

김재하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는 "70년 박정희 정권을 끝장낸 부마항쟁과 전두환 군부독재를 끝낸 6월 항쟁 등 부산이 바뀌면 역사가 바뀐다"면서 "전국이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집회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때마침 간간이 내리던 비가 멎으면서 오후 9시 반께부터는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이 시작되자 집회 장소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담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져 문현역까지 3Km가량을 행진했다.

이곳은 6월항쟁 당시 시민들의 가장 격렬했던 시위가 있었던 곳이다. 행렬로 인한 정체가 빚어졌지만 차량에 탄 몇몇 시민들은 경적으로 대통령 규탄 구호에 박자를 맞추며 응원을 보냈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간단한 마무리 집회를 마친 후 해산했다.


태그:#부산 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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