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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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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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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열렸다. 할머니를 돕고 있는 사람들과 학생들이 참여해 할머니의 '백수'를 축하해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과 '시흥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김 할머니 생신 축하연을 열었다.

학생 등 참가자들은 할머니한테 '헌주'를 하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이 '생신축가'를 함께 불렀고, 꽃다발도 전달했다. 초등학생이 축시를 낭송하고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통영고등학교 풍물패 '추임새'와 통영여고 청소년정치외교연합 동아리, 민중가수 임정득, 부천이주노동복지센터 '페루공동체', '고승하와 여고시절'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췄다.

이날 축하연에는 통영이 고향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전 의원은 "김복득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 같은 분이다"며 "이전에 뵙기도 했는데, 굉장히 기개가 높으신 분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일본 정부가 돈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흥정하려 했고, 우리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만들어 할머니들한테 돈을 전달하는 것에 대해 김복득 할머니는 용납하지 않으셨다"며 "할머니의 백수를 축하드리고, 건강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2018년에 통영에서 태어난 김복득 할머니는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최고령자는 102세)이고, 경남 최고령이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지난해 말에 1명이 신규로 등록해 239명으로 늘어났고, 이들 가운데 생존자는 40명(국내 38명, 국외 2명)이다.

이날 축하연에는 고승하 작곡가, 배윤주 통영시의원,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백두현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지역위원장 등 인사들도 함께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려, 전현희 국회의원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려, 전현희 국회의원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었다.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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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렸고,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100세 생신 축하연'이 14일 오후 통영노인전문병원 강당에서 열렸고,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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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치유재단이 일본이 준 돈 받으라 강요"

한편 화해치유재단이 김복득 할머니에게 여러 차례 찾아와 '일본이 준 돈을 받으라'고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 충격으로 할머니는 한때 의식을 잃고 발작까지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는 지난 13일 CBS라디오(시사포커스 경남)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작년 화해치유재단 설립 전부터 많은 방문이 있었고, 정부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감언이설, 회유, 사실과 다른 정부 입장만을 주입시켰다. 이들은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찾아와 1억 원을 강요했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정부가) 자신들의 합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략 20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위로금을 받았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는 이런 비열한 작태가 자행됐다. 도저히 피해국 정부로서 자국의 피해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 했다.

송도자 대표는 "지난해 봄 혹은 여름 즈음 화해치유재단 관계자 7~8명이 내려왔다. 이사장까지 와서 '돈 1억 준다 받아라'고 이야기했다. 할머니는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시다 당황했고 이들이 돌아간 그날 밤에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켰다. 밤새도록 그러다가 새벽에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할머니는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간병사는 시커멓게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이야기를 하니까, 트라우마를 일으키면서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3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일제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대해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피해 할머니들께 우리 정부가 또다시 반인권적 작태를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재단 설립 전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일본이 준 10억 엔을 받으라고 수도 없이 괴롭혔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심지어 가족들에도 알리지 않고 병원으로 몰려와 일본이 주는 '위로금'을 받으라고 종용하는 바람에 김복득 할머니께서 큰 충격을 받고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면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태그:#김복득, #전현희, #송도자,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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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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