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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탕에 사리를 넣어 수육과 함께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우족탕에 사리를 넣어 수육과 함께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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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로 떠난 1박 2일 먹거리 여행이다. 온 가족이 함께했다. 그 여정의 첫걸음은 전주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4일 주말이다. 오후부터 흐리고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전주역사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다. 한옥역사에서 풍겨오는 이미지가 참 정겹다.

전주를 오가는 관문인 전주역사 내로 들어가 봤다. 훈훈한 실내의 의자에 잠시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이곳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에서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이 묻어난다. "그렇구나, 여행자들의 표정은 저리도 해맑고 즐거워 보이는구나"하는 생각에 살풋 미소가 지어진다. 아무튼, 여행은 즐거움이다.

여수에서 아침에 출발한 난 이곳에서 기다렸다가 가족들과 합류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우선 먹거리부터 찾아봐야겠다. 전주의 먹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콩나물국밥이다.

훗날, 쇠고기 수육에 소주 한잔하러 다시 찾고파

파 송송 썰어놓을걸 듬뿍 넣어 한술 떠먹어보니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파 송송 썰어놓을걸 듬뿍 넣어 한술 떠먹어보니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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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콩나물국밥은 이미 맛과 가성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전주비빔밥 또한 그 뒤를 잇는다. 최근 먹방에 자주 오르내리며 그 이름이 알려진 맛집들도 부지기수다. 전주의 먹거리 여행은 이렇듯 여행자들의 마음을 달뜨게 한다.

콩나물국밥, 전주비빔밥, 우족탕, 이렇게 검색한 세 가지 음식 중에서 우족탕으로 결정했다. 전주의 맛, 그 첫 번째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3대째 이어온다는 전주 금암동의 우족탕집이다.

오직 우리 한우만을 고집한다는 이 집은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만을 손님들 밥상에 올린다고 한다. 또한, 3대째 변치 않고 오롯이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은근 믿음이 가는 곳이다. 대대로 맛을 이어가는 노포식당들은 사실 음식 맛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다. 이제껏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런 집들은 그만큼 음식 맛의 깊이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진한 국물을 후루룩~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온몸에 기운이 아른아른 피어난다.
 진한 국물을 후루룩~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온몸에 기운이 아른아른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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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삭은 갓김치와 두 가지 맛의 배추김치, 고추지의 깊고 독특한 맛은 한번 맛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곰삭은 갓김치와 두 가지 맛의 배추김치, 고추지의 깊고 독특한 맛은 한번 맛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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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탕 한 그릇에 1만 1000원이다. 송송 썰어놓은 파를 듬뿍 넣어 한술 떠먹어보니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다. 사리를 넣어 수육과 함께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수육의 쫄깃함과 소면 사리의 부드러움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진한 국물을 후루룩~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아른아른 피어난다. 

밥 반 공기는 뚝배기에 말아내고, 반 공기는 그냥 반찬과 함께 먹었다. 이 집의 특별함은 반찬의 깊은 맛에 있기 때문이다. 곰삭은 갓김치와 두 가지 맛의 배추김치, 고추지의 깊고 독특한 맛은 한번 맛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반찬이 남도의 깊은 맛을 한가득 품고 있으니.

우족탕 뚝배기에 수육도 듬뿍 담아낸 데다 소면 사리와 국물도 리필이 된다. 수육 메뉴가 따로 있지만 맛보기로 내준 수육도 맛있다. 수육은 초장소스에 들깻가루를 섞어 먹었더니 좋다. 한잔 술이 생각났지만, 운전 때문에 다음으로 미뤘다. 훗날 수육에 소주 한잔하러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

우족탕의 우족은 소의 무릎 뼈 아래 부분으로 주로 탕 요리에 사용한다.
 우족탕의 우족은 소의 무릎 뼈 아래 부분으로 주로 탕 요리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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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탕의 우족은 소의 무릎뼈 아랫부분으로 주로 탕 요리에 사용한다. 우족을 가마솥에 푹 고아 내면 뽀얗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온다. 살코기는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다.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산, 비타민 B1, B2, 칼슘, 마그네슘, 섬유소 등의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 우족은 관절과 피부재생은 물론 노화 방지 및 골다공증 예방과 기력회복에 좋다.

음식이 맛있고 정성이 가득하다. 전주에서의 첫 음식은 참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TV 모니터에 이 집 방송 내용이 나오기에 음식 값을 받는 분에게 물었더니 연초에 백종원의 <3대천왕> 전주특집에 소개되었다고 말한다. 

전주역사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다.
 전주역사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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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우족탕, #전주맛집, #쇠고기 수육, #백종원 3대천왕,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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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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