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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윤종오 의원이 지난해 12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종훈, 윤종오 의원이 지난해 12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종오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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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울산이 광역시가 된 후 20년이 흘렀다. 지난 20년 간 울산지역 국회의원은 6개 지역구 중 수만 명의 현대차 노동자가 일하는 북구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에서 석권해왔다. 북구도 절반 이상은 보수정당이 장악했다.

이처럼 보수정당이 국회의원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OO의원  XX예산  O억 확보'라는 치적 홍보에 있었다. 방송과 신문을 통해 수시로 보도되는 국회의원의 지역예산 확보 소식은 주민들에게 그들의 능력처럼 각인됐다. 이는 다음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제 '예산 확보'라는 치적이 보수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지난해 노동자의 지지로 나란히 당선된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이 16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두고서다.

진보성향 두 의원 일제히 "지역 특별교부세 4억 원 확보"

16일, 지역 정치부 기자들은 다소 생소한 보도자료 2건을 제공받았다. 무소속 김종훈·윤종오 의원이 의정활동을 통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보수 정치인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됐던 예산확보 치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우선, 김종훈 의원은 "동구 화정동 월봉경로당 이전신축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4억 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이어 "월봉경로당은 그동안 낙후된 시설로 인해 이전신축에 대한 요구가 많았고, 이에 화정동 일원에 부지를 매입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던 차에 특별교부세가 확보돼 2만2530명에 달하는 화정동 주민이 혜택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조선업 위기로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주민들의 걱정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복지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에 더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종오 의원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북구 매곡천(매곡고~매곡도서관) 인도교 설치 사업으로 특별교부세 4억 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그는 "매곡천 인근 매곡고등학교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은 현재 우천 시 500m 하류에 위치한 교량을 이용하지 않고 징검다리를 이용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인도교가 설치되면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시 "안전한 통행과 작년 태풍 차바 등과 같이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클 것이다. 지역사회 안전 확대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알렸다.

이같은 두 진보성향 의원의 지역예산확보 홍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치적 홍보에 치중한다고 지적받던 보수정치인들과 같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이제 예산 확보가 보수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닌 것을 확인시켜줬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태그:#울산 북구와 동구, #김종훈 윤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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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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