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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없다. 내일까지다. 하루밖에 안 남았다. 알지(RG, 선수금반환보증) 발급이 되지 않으면 어렵게 따온 선박 수주도 계약 취소이고, 일자리도 잃게 된다. 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진해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상경투쟁해 호소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가 RG발급 마감 하루를 남겨두고, 상경투쟁에 나섰다.

STX조선해양은 외국선사 오션골드와 수주한 4척(옵션 2척 포함)은 10월 31일까지, 판테온(PANTHEON)과 수주했던 6척(옵션 2척 포함)은 11월 24일까지가 RG발급 기간이다. 이 기간 안에 RG발급이 되지 않으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회사는 외국선사에 RG발급 기간 연장을 문의했지만 아직 회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수금반환보증'은 조선업체가 파산할 경우 업체가 미리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을 말하고, 이 회사의 주거래 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저가 수주'에 대한 위험 부담과 실사 필요성을 제시하며 RG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은 중형조선소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 등 금속노조 STX지회 조합원들은 대형버스 4대를 동원해 30일 상경했다. 경남대책위 공동대표인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박종철 경남공대위 집행위원장, 이종대 진해대책위원이 함께 했다.

이들은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까지 거리행진한다. 이들은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의 면담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은 "내일까지 RG발급이 되어야 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리고 11월에도 RG 발급이 걸려 있다. 민주당과 정부가 조선 노동자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경투쟁단 150여명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 앞에서 1박 2일 노숙투쟁에 돌입한다. '경남겨레하나'는 주먹밥을 준비해 이날 상경하는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경남대책위는 이날 오전 민주당 경남도당사에서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운 창원의창지역위원장과 이성립 노동위원장이 참석했고, 경남대책위 하원오 상임대표와 김재명 공동대표,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지부장, 김정광 경남대책위 집행위원장이 함께 했다.

경남대책위는 "정부만이 STX조선해양의 RG발급을 할 수 있다"며 "노동자 생존권이 보장되는 '중형조선소 회생방안'을 즉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경남대책위는 민주당 경남도당이 청와대와 직접 소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대책위는 이날 창원 시가지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남대책위는 지난 10월 26일부터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철야농성을 해왔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3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사에서 민홍철 위원장을 면담하고, STX조선해양에 대한 RG발급을 촉구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3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사에서 민홍철 위원장을 면담하고, STX조선해양에 대한 RG발급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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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30일 창원 시가지에서 STX조선해양에 대한 RG발급을 촉구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30일 창원 시가지에서 STX조선해양에 대한 RG발급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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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TX조선해양, #RG발급, #더불어민주당,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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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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