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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2016년 3월 22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 대부분은 강길부 의원을 따라 바른정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2016년 3월 22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 대부분은 강길부 의원을 따라 바른정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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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이 6일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보수성향이 강한 울산에서도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무성 의원과 함께 집단탈당의 선두에 선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 4선)이 지난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의 명분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라 건전한 보수정치 활성화를 바라던 보수 성향의 시민들마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자 세력으로 진보정치가 활성화된 울산 지역에서는 올해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다자후보의 치열한 승부가 점쳐졌지만 바른정당이 울산에서는 사실상 소멸될 전망이라 지방선거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강길부 의원 등 탈당파들 명분은 "지지율 바닥인 체 정체되어서..."

건전 보수정치의 활성화를 바랐던 많은 시민들이 바른정당 통합(탈당)파에서 강길부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큰 실망을 하는 눈치를 보였다. 강 의원은 지난 10월 13일자 지역일간지 <울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바닥인 채 정체되어 있는 바른정당의 살 길은 통합 외에는 없다"고 밝히면서 이번 탈당 이유가 지지율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강길부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울산지역의 자유한국당 외 나머지 보수 지역의원들과 정치인들도 모두 강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동반 입당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자유한국당 동반입당은 7개월 남은 내년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집권당이 된 민주당이 전 지역구 출마를 다짐하는 가운데 과거 제1야당 영화를 되살리려는 민중당도 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지방선거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을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등 다자구도로 치러지면서 진검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소멸되면 보수단일화가 돼 선거구도가 큰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바른정당에 입당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자리를 노리던 강석구 전 북구청장과 한국당 후보와의 대결이나, 자유한국당 윤시철 시의회의장과 바른정당 한동영 시의원 간의 울주군수 대결도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당 내에서 경선을 치러 후보 한 명을 가려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지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내세운 명목이 "오직 국민과 보고 가겠다"였던 점에서 이번 탈당은 약속을 어긴 것이라 주민들에게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3월 1일 유승민, 남경필, 정병국, 주호영, 김무성 등 바른정당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가진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이름만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새누리당의 밀실공천·계파공천의 폐해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집단패거리 정치, 오만과 불통의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한 점을 두고 이번 탈당 후 자유한국당 입당은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창당 당시 "오로지 국민들께서 바라고 계신 바른정치를 시작하기 위해서"라면서 "바른정당은 개혁을 열망하는 보수를 대변해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진정한 보수정당의 새로운 집을 짓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진정한 보수정당의 새집을 바라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유권자들을 바보로 알고 우롱하나"고 비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그:#바른정당 , #강길부,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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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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