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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금) 오후 <문화일보>의 사설 한편을 읽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의 한사람으로 살아온 세월이 4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임에도, 이 사설은 그날의 뼈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본다.

참사 초기 소중한 가족의 생사 여부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며 몇 병의 생수로 연명하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을 멀리하고, 못된 언론들은 참으로 나쁜 정부의 나팔수가 되어 잘못된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어떤 때는 구조를 방해하는 해경보다 구조과정에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이 때려잡고 싶을 정도로 더 미울 때도 있었다.

구조현장을 지휘하던 해경은 몇 발의 조명탄만 터트려 놓고, 마치 엄청난 구조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쇼를 하고 있었는데, 이것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이고 비판적인 개선대책을 보도했던 언론은 지금까지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어디 그 뿐인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 규명 등을 포함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 등을 사실 그대로 보도한 언론이 존재하긴 했던가.

참사 당시 이 나라 언론들은 "단군 이래 최대의 구조작전"을 운운하며, 지금도 믿기 힘든 숫자의 헬기와 선박 및 잠수사 투입 사실만 앵무새처럼 전달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세월호 참사 이전의 오보의 사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실을 처음 인지한 10시 8분경부터 계속해서 속보를 접한 이후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제 진행되고 있던 실제 사실과 언론의 보도 내용을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으므로 잘못된 보도의 실태와 폐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혹자들은 참사 당일 "전원구조"만이 유일한 오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참사 당일 이 나라 유력 공중파는 "➀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 ➁ 헬기 3대가 투입되어 상선으로 구조된 승객을 옮겨 태우고 있다는 사실 ➂ 세월호가 암초를 타고 넘은 것 같다는 사실 ➃ (배 밖으로) '뛰어 내리라'고 퇴선 방송을 하고 있다는 사실 ➄ '현지기상이 나쁘지 않아 순조롭게 구조가 진행되고 있으며, 구조에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 ➅ 세월호가 기울어져 있는데, 해경배가 세월호에 붙어서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다는 사실 ➆ 김장수 안보실장이 실시간으로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는 사실 ➇ 해군이 출동하여 생존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하여 따뜻한 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➈ (구조 상황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은 할 수 없으나 많은 인원을 구조하였고, 대부분 인원은 상선, 함정 등에 구조된 상황이라는 사실.......등" 수도 없는 오보를 양산했고, 여과 없이 보도 했다. 그것도 "국민의 소리 KBS"와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 방송"에서 이 같은 보도를 진행 했다면, 그리고 이것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다면, 그들을 믿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문화일보의 객관적 사실과 매우 다른 사설을 접했으니 어찌 깊은 감명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세월호 또 조사하자는 '사회적 참사법' 立法 단념해야

                                    -전략 -
그러나 이 법안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우선,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재조사 및 재난 예방 대책 등을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입법으로 추가 조치를 강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됐다. 특히, 법안 제안 당시 민주당 측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을 크게 문제 삼았지만 그 사이 탄핵당하고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 연장 또는 재가동 사유도 사라진 셈이다. 세월호 특조위는 이미 2015년 1월 1일부터 2016년 9월 30일까지 활동했고, 검찰과 특검 수사도 이뤄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 후략 -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 서있는 나는, 위 사설의 내용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단 한 곳도 없다. 왜냐하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설립되었던 특별조사위원회는 박근혜의 매우 노골적인 방해로 인해, 특별법 제정과정부터 조사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단 한 번도 정상적인 활동이 진행된 바가 없으며, 급기야는 관련법에 정해진 조사기간 마저도 박근혜는 보장하지 않았다. 또한 사설에서는 "박근혜가 구속 수감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특별법 입법의 불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의 구속 사유는 국정농단과 개인 비리와 관련한 것이지 세월호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단 한글자도 섞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검찰 및 특검 수사 종료를 그 근거로 들었으나 검찰의 수사는 세 살 먹은 어린아이가 봐도 부실하기 그지없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특검은 구성된 사실 자체가 없다. 더 나아가 세월호 특조위가 요구했던 이정현 등 고발 사건은 이 나라 정치검찰이 깔아뭉개어 버렸고, 해경 수뇌부 등에 대한 특검 의결 요구는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반대로 논의 자체도 하지 않았다. 사실이 이렇다면 "모든 것이 종료된 상태라 특별법 입법이 필요없다"는 문화일보의 사설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언론인은 그 사명을 지켜야 하고, 그럴 때만이 그들의 인생은 빛나 보인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지 못하는 언론, 힘 있는 자의 잘못을 비판하지 못하는 언론, 출세와 이익을 위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언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자와 소수자를 능멸하는 언론은 이미 언론이 아니라 할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진실된 보도를 위해 싸우지 않는 언론은 언론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그들은 언론의 탈을 쓴 악마이며 민주사회의 무익한 구성원이므로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본인이 직접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위 사설은 문화일보의 공식입장이며, 여러 집필진이 모여서 토의한 결과이므로, 자신들이 생각하기엔 사실관계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고, 따라서 정정보도나 사과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야 할 것이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공개적인 사과 조치가 있기를 권한다.


#세월호 특별법#문화일보 사설#진상규명#책임자 처벌#가습기 살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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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회사원 입니다. 생각이 뚜렷하고요. 무척 객관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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