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국회 부지는 아시아창업중심도시의 뿌리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민병두 의원(더민주)의 발언이 충청지역에 회자하고 있다. 민 의원은 "대한민국의 심장을 바꿀 각오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심장을 바꿀 각오가 있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민 의원이 말하는 바꾸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심장의 위치는 서울 여의도이면서 세종시이기도 하다. 분권형 개헌에 맞게 국회와 수도를 세종시 등으로 이전해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되 서울 여의도는 4차산업혁명의 거점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심장이 계속 뛰게 하자는 방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은 물론 수도권 밖 지역민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민 의원은 이날 "서울은 출산율이 사상 최저에다 행복지수도 다른 곳보다 매우 낮다"며 "경제적 활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 다시 일어서고, 서울이 사람의 가능성을 크게 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심장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침 내년에 분권형개헌투표가 있을 전망"이라며 "(새 정부가) 헌법에 수도를 세종시로 명시하거나, 헌법에서 법률로 수도 위치를 위임해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이전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에 행정부만 입주해 있고 국회는 서울에 남아 있는 것은 대한민국 비효율의 상징"이라며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해 갈라파고스의 섬처럼 돼 있는 현 국회의사당 부지의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국회의사당은 과학의 전당이자 4차산업혁명 창업대학원으로, 의원회관과 부속건물은 창업센터로 만들어 매년 수백 개의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 10만 양병의 산실이 되게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거듭 "국회가 여의도에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냐"며 "여의도를 맨해튼으로 바꾸고 서울을 4차산업혁명 아시아창업중심도시로 전환하는 새로운 탐구와 토론을 본격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역 정치인의 주장은 있었지만, 수도권 의원이 국회 이전과 이전에 따른 대안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전·충남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민 의원의 구상을 국가의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좋은 의제로 평가하면서, 지역에서도 분권형 개헌에 대비해 서울과 지역의 역할 등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집중하여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