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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반대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가 운영위원회를 열어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기로 입장을 모았다.

권민호 시장은 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었다.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다. 권 시장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입당하려 한다고 했다.

4일 변광용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입장 정리를 했고, 권민호 시장의 입당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운영위원 가운데 권 시장의 입장에 찬성하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권 시장이 입당하면 지역에서 난리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민호 시장의 입당 반대 입장'을 낼 예정이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손팻말을 들고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를 주장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손팻말을 들고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를 주장했다.
ⓒ 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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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지방선거 때 거제시장에 도전하는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권 시장의 입당에 반대했다.

김 전 의원은 "권민호 시장의 입당에 대한 저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시장출마를 공언한 입장에서 자칫 밥그릇 싸움의 양상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또한 이념적 정체성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지금의 권 시장 행보는 상식에 반하는 행보이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간 많은 당원 동지들의 뜻과 노고에 대하여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저 또한 그 뜻에 동참하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장운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겸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한다"고 했다.

장운 대표는 "권민호 시장이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당을 선택하고 바꾸고 할 자유가 있듯이 우리 당원과 시민들도 마찬가지로 당헌 당규에 따라 절차를 거치고 의견을 개진할 권한과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중요한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권 시장의 입당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당원과 시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이리저리 유·불리를 계산하고 좌고우면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으로 8년의 시장을 지낸 분이 자신의 뿌리였던 정당을 뒤로 하고 민주당으로 갈아타 보겠다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또 장운 대표는 "권민호 시장에 대한 인간적인 비난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분 역시 시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분으로서 옛 새누리당의 정신에 맞게 시정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어떠한 공감대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권 시장이 입당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당원과 소통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민주당 중앙의 고위직이 자신을 돌봐 주고 있다는 식의 구태를 계속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경남도당의 입당자격심사위원회가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는 민심과 당원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입당을 허락할까 봐 걱정"이라며 "권 시장의 입당을 돕는다는 어떤 높은 분들의 눈치를 보고 민심을 무시하는 구태가 우리 당에도 여전히 나타나는지 걱정"이라 했다.

거제시장 선거에 나서는 문상모 서울특별시의원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권민호 시장이 과거 정권의 비상식과 불합리를 인정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결정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권 시장이 탈당 이후에도 그동안의 비상식과 불합리로 인해 야기된 양분된 거제사회를 화합으로 이끌려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아, 그 진정성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문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소속 거제시장으로서 행한 잘못된 도시계획에 따른 무분별한 난개발사업과 정확한 예측 없이 추진하는 산업단지 조성 등의 수많은 정책은 시민들의 정서에 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권 시장이 잘못된 정책들에 대한 반성과 남은 시장 임기 동안 최대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거제의 민주당원들과 시민들은 권 시장의 행태를 철새 정치인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은 4일 낸 자료를 통해 "입당 절차에 대한 몇몇 보도에 따르면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거쳐 운영위 의결,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승인이 있어야 입당이 확정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른 입당 절차는 "입당원서 제출→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판정→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 심사에 이의가 있을 경우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에 이의신청→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 심사·판정(종료)"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입당 절차에 있어 경남도당 운영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관여하는 바가 없다"며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와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에서 입당 승인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태그:#권민호, #변광용, #김해연, #장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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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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