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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6일, 기자는 전주시의원 선거구 중 하나인 카선거구(전주시 덕진구, 호성, 우아 1, 2) 후보자 네 명의 선거운동을 동행취재 했다. 시의원 2명을 뽑는 선거구에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서난이·이병하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직 전주시의원), 이영수 민주평화당 후보, 서윤근 정의당 후보(재선 전주시의원)가 바로 그들이다.

선거운동을 동행 취재하면서 유권자와 후보자 사이의 간극과 시각 차를 찾아내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어떻게 잘 살려 나갈지에 관한 목적으로 취재기를 게재한다. 취재한 순서대로 이번 기사에선 이병하 민주당(1-나) 후보 동행취재기를 싣는다. -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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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6일) 아침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성 만수성당에서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병하 후보.
▲ 비가 내리는 날에도 선거운동은 멈출 수 없고... 일요일(6일) 아침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성 만수성당에서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병하 후보.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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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는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계절에 시작해 여름 초입에 끝난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도 있을 것이고 바람 불고 추운 날도 겪어야 한다. 국회의원 보좌관의 경력에 초선임에도 도시건설위원장을 역임한 이병하 후보를 취재하는 6일 아침에는 비가 내렸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다. "비가 오는데 예정대로 시작하시나요?", "저야 선거운동을 하지만 기자님은 날 좋은 날 하시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한다. "주중엔 취재가 어려우니 상관없으면 진행하시죠?"라는 마지막 말로 통화를 마치고서 곧 만날 수 있었다.

이 후보가 18년째 다니고 있다는 호성 성당이었다. 10시 미사를 30여 분 앞둔 시간. 하나 둘 신자들이 성당으로 들어서고 '양업회'라는 신자 봉사회와 함께 교통정리를 얼마간 진행한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후보의 말에 여러 해 겪어온 신자들도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잘 되어가고 있나요? 힘내세요"

좀 더 친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며칠 뒤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알리기도 한다. "9일 날이에요. 시간 내셔서 와주시면 힘이 되죠", "9일이면 무슨 요일이야?", "수요일", "회합이 있는데 끝나고 갈게" 이런 대화가 오간다. "비 오는데 우산 받으세요"라고 우산을 받쳐주는 경우도 있다.

이 후보는 "우산 쓰고 선거운동을 하면 좀 이상하게 본다"라고 주변의 조언을 수용한 것이다.

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는 어느 여성에게 할 이야기가 생각난 듯 "송OO씨"라고 부른다. 요가를 할 줄 아는 지인이 떠오른 모양이다. 후보가 거주하는 지역 교회에서 노인대학을 운영 중인데 자원봉사로 요가를 가르쳐주면 좋겠는데 마땅치 않은 상황이 떠오른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조율이 되어 연결이 잘 된 모양이다.

모든 신자를 다 알지는 못하는지 대부분 인사를 반갑게 나누지만 인사로만 그치는 경우도 관찰된다.

10시가 되어 미사 시작 시간이 되자 지역구 내 또 다른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과의 인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한 달에 한 번 씩은 만수성당에서 미사를 모신다"며 잠깐의 휴식을 겸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호성동과 우아동은 지역이 다른데 이렇게 묶여버리니까 곤란한 점이 많아요." 천주교인인 자신이 우아 성당을 찾아보니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며 우아동 지역에서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우아동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동료 의원 중 한 분과 함께 한 바퀴 돌아본 적 있어요." 왜망실 위쪽의 마을까지다. "표가 적다고 그 지역을 가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금방 욕 합니다. 현직 의원이라고 안주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거죠." 표를 좇아 교회나 성당 같은 종교 행사에 참석해야 하지만 표가 적다고 농촌지역 마을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어려움의 토로이다.

"막막하지만 정성을 다해 찾아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 속에 팍팍함이 묻어있다.

결국 "지역민들이 잘 아는 일꾼이 뽑혀야 하는 것"이어서 "호성동이 이번에는 우아동과 묶였지만 지난번 선거에는 덕진동에 묶여있던 데서의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소선거구제로의 방향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자신이 다니는 성당의 신도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민주당 이병하 후보
▲ 호성성당에서 이병하 후보 자신이 다니는 성당의 신도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민주당 이병하 후보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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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성당' 미사가 끝날 시간이 되어 그곳으로 향했다.

비는 좀 전보다 더 내린다. "호성 성당과 사뭇 다르죠?", "호성 성당이 분당해서 만들어졌는데 전부터 알던 사람들 아니고서는 한 달에 한 번 미사를 드린다고 해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기자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이곳에서도 호성 성당에서 "이 후보는 소외된 농촌 마을이나 노인정 같은 곳을 잘 배려해줘요. 어려운 사람들을 안아주는 성품이죠. 운동을 하셨던 분인지 정이 많은 편이고요"라며 평가하는 이회성(60세)씨와 같이 지지하는 신자들도 여럿 있었다.

스스로 '숫기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성향의 사람들로부터 나쁜 소리를 듣는 경우에 상처를 남겨두지 않고 오롯이 넘기기에 부족함이 많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말하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환경을 '운동(태권도)을 통해 만들어온 뚝심으로 넘어가겠다'고 다짐한다.

"재선에 성공해 마중길 일대에 대한 여러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펼쳐낼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 후보의 마음에 유권자들은 어떤 점수를 주게 될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 동시에 게재합니다.



태그:#지방의원 선거, #기초의원 선거, #전주시의원 선거, #민주당 이병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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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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