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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6일, 기자는 전주시의원 선거구 중 하나인 카선거구(전주시 덕진구, 호성, 우아 1, 2) 후보자 네 명의 선거운동을 동행취재했다. 시의원 2명을 뽑는 선거구에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서난이·이병하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직 전주시의원), 이영수 민주평화당 후보, 서윤근 정의당 후보(재선 전주시의원)가 바로 그들이다.

선거운동을 동행 취재하면서 유권자와 후보자 사이의 간극과 시각 차를 찾아내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어떻게 잘 살려 나갈지에 관한 목적으로 취재기를 게재한다. 취재한 순서대로 이번 기사에선 서난이 민주당(1-가) 후보 동행취재기를 싣는다. - 기자말

멀리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후보는 시선을 마주친 유권자에게 달려가 인사를 드리며 명함을 건넨다.
▲ 비가 내리는 가운데 명함을 나눠주고 있는 서난이 후보 멀리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후보는 시선을 마주친 유권자에게 달려가 인사를 드리며 명함을 건넨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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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우아 교당에서 법회를 마친 뒤부터 서난이 후보와의 동행이 시작됐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데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부스에 찾을 계획을 설명한다. 지역구가 아닌 곳을 찾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까. 서 후보의 답은 이랬다.

"캠프에서 원칙을 정한 게 몇 가지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불법주차 안 하기'와 같은 거죠. 남들 시선도 그렇지만 '다른 정치'를 하겠다면서 '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되는 거죠. 다른 하나는 선거기간에도 의원으로서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싶습니다. 문화경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오늘 하루라도 찾고 싶었습니다. 대신 제가 바쁘게 움직이면 되는 것이라고 마음먹는 거죠."

시내를 오가는 동안 "선거운동이 힘이 들지 않는지, 어려운 대목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저녁시간에 음식점과 술집을 찾아 선거 운동하는데 좋은 기회이긴 합니다. 곤란한 상황을 겪어보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밤 9시 넘어 아중천을 오가며 산책하는 분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마주치다 보니 알아보며 말을 건네는 분들도 생기더라고요. 

힘든 것보다는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을 할 때는 미처 몰랐는데 지역구 의원으로서 사랑받으면서 이름이 불리고 주민들과 친근하게 인사하는 몇 분 의원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만들어 가는 '진짜 정치'를 배웁니다. 즐겁습니다. 그렇게 불리는 의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차를 돌려 건지도서관에 주차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 후보는 한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는 중년 부부와 만났다.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고 종종걸음으로 달려간다. "직접 나오시는 거예요? 나이가... 젊네요?" 첫 질문이 이렇게 나온다. "넵. 제가 서난이고요. 현직 비례대표 의원이에요." "아이고 젊네… 그래요. 열심히 하세요"라며 말을 건네고 가려는 두 분에게 기자가 물었다.

- 젊은 후보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례대표는 그냥 올라가는 거고 경력을 많이 쌓고 해야지…. 여러 가지를 더 살피고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서 후보는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여쭤 보세요. 결혼 여부, 나이, 어디 사느냐? 와 같은 질문이죠"라면서 '시민 면접'이라고 여기며 열심히 설명드린단다.

"청년후보 도와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같은 인사말을 하며 뛰어다닌다. 이런 모습을 보며 기자도 "취재하기도 힘드네요. 저도 같이 뛰어다녀야 하니"라는 말에 "'달려라 나니' 이니까요"라면서 웃는다.

취재를 위해 대화가 오가는 장면을 잡고 싶기도 하고, 선거운동에 대한 조언 차 "한 마디씩 붙여보면 어때요?"라는 기자의 제언에 "상가는 번잡하니 인사만 드리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요"라고 복잡한 여러 생각과 익숙해지지 않은 말붙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점심시간이라 순대국밥 집에 들러 이야기를 나눴다. 서 후보가 인사하고 지나간 테이블에 4명의 중년 남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취재 경위를 설명하고 여러 생각을 담으려 한다는 청에 호성동에 사는 이병곤(58)씨가 응했다.

- 시장·국회의원과 달리 시의원은 판단이 힘들지 않냐.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보느냐.
"그렇다. 중요한데 막상 판단하려면 어렵다. 나는 젊은 사람이 옳은 마음으로 임하고 새롭게 바뀌면 좋겠다.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들 말고 주민을 위한 초심만 가지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젊은 사람들을 괜찮게 본다."

서난이 후보는 야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서난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형광등이 들어있는 홍보물을 등에 맨체 움직인다고 한다. 기사중 언급된 아중천을 걷고 있다.
▲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여러 도구를 활용한다. 서난이 후보는 야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서난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형광등이 들어있는 홍보물을 등에 맨체 움직인다고 한다. 기사중 언급된 아중천을 걷고 있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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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후보는 "선거 때만 열심이고 당선 후에는 나 몰라 한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의 서운함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려고 해요"라면서 "공약으로 내걸기보다, 또 혼자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당선 100일 이벤트'를 제안할 생각이에요, 선거 운동하던 날처럼 지역을 돌아다니며 민원도 살피고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지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거가 처음이라는 서 후보. '사람을 키우는 동네, 동네를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어 달리고 있단다. 젊음에서 느낄 수 있는 '못 미더움'과 '기대감' 사이를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달려라 나니'의 성적표도 서 후보의 발걸음에 달려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 동시에 게재합니다.



태그:#지방의원 선거, #전주시의원 선거, #민주당 서난이 후보, #기초의원 선거, #달려라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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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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