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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김병숙 사장
 서부발전 김병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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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사망 이후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의 늑장 사과와 사건 축소 시도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면서 서부발전 경영진에 대한 책임 여론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23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을 살인방조죄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산업안전보건법·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김병숙 대표의 위법 근거로 ▲ 김용균씨에 대한 안전 교육 미비 ▲ 2인1조 근무원칙 무시 ▲ 직접 한국발전기술 소속 노동자에게 업무 지시를 한 카카오톡 대화 기록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균씨 사망 이후 서부발전 대응 살펴보니...
 
충남노동자 결의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 앞에 선 서부발전 경연진들
 충남노동자 결의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 앞에 선 서부발전 경연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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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 사망사고 발생 이후 서부발전의 대응이 비판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김병숙 사장과 최향동 상임감사는 지난 2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태안화력 사고현장 방문 시 이 대표에게 "안전 설비에 대한 투자가 과감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안전설비에 투자하는 예산도 별도로 배려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 사업장이 설비 안전화 이후에 경영 중심에 무게를 두게 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구명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2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빈소 조문 이후 태안의료원 주차장으로 이동할 당시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자신의 명함을 일부 의원들에게 전하면서 인사하는 장면이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시민대책위는 "빈소에서 명함을 돌리는 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 때문에 김병숙 사장은 주차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22일 청년전태일과 청년민중당 소속 청년들이 서부발전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태안화력 후문앞에서 하고 있다.
  22일 청년전태일과 청년민중당 소속 청년들이 서부발전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태안화력 후문앞에서 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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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서부발전은 사장이나 회사 명의가 아닌 '임직원 일동' 명의로 12월 16일 오후 7시에 출입기자들에게 메일로 대국민 사과문을 보내 비판을 사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서부발전 홈페이지에 팝업창 형태의 사과문을 올려놔 진정성이 없다고 질타받은 바 있다.

서부발전의 이런 대응에 '청년 전태일'과 청년 민중당은 지난 22일 태안화력 사고 현장에서 기습 시위를 펼쳐 경영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KTX 열차 사고 이후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신속한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거론하면서 "늑장 사과와 사건을 축소하려 하는 서부발전 책임자를 처벌하라" "사람이 죽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재개동한 서부발전을 규탄한다" 등을 요구했다.

태그:#고김용균시민대책위 , #서부발전, #태안화력, #죽음의 외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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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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