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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후 4시 여주시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및 연계 송전선로 건설사업 시행계획 사업설명회’에서 송전탑 방식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이 차단돼 몸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후 4시 여주시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및 연계 송전선로 건설사업 시행계획 사업설명회’에서 송전탑 방식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이 차단돼 몸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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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에 들어서는 1000MW급 천연가스발전소 관련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12년 여주군과 군의회의 동의를 거쳐 북내면 외룡리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해당 업체가 기존 송전선로 지중화 방침에서 지상송전탑으로 변경을 시도하며 반발이 시작됐다.

지난 14일 오후 4시 여주시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및 연계 송전선로 건설사업 시행계획 사업설명회'에서는 송전탑 건설 방식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이 차단돼 몸싸움이 벌어졌다. 예정된 시간에 앞서 설명회장 출입문이 봉쇄되자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주민들과 주최측 사이에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여러 차례의 몸싸움 후 주민들이 문을 열고 설명회장으로 들어간 시간이 4시 3분이었으나 이미 설명회는 끝난 상황이었다.

반대측 주민들(SK송전탑건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은 "주민들 반대에도 여주시가 송전선로 지중화가 아닌 지상화 송전탑 사업변경안을 받아들여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시장사퇴 촉구 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아수라장' 몸싸움 끝에 들어간 주민설명회... 3분 만에 끝나
  
 지난 14일 오후 4시 여주시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및 연계 송전선로 건설사업 시행계획 사업설명회’에서 송전탑 방식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이 차단돼 몸싸움이 벌어졌다. 문을 열고 설명회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
  지난 14일 오후 4시 여주시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및 연계 송전선로 건설사업 시행계획 사업설명회’에서 송전탑 방식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이 차단돼 몸싸움이 벌어졌다. 문을 열고 설명회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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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여주시청 항의방문을 통해 시장과의 단체 면담을 진행했다. 해당 주민들은 '주민 설명회 공고는 곧 송전탑 찬성'이라며 이항진 시장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여주시민, 공무원들 다 알고 있는데 왜 시장만 모른다고 하느냐"며 "들려주면 인정하겠느냐"고 반발했다.

이렇게 주민들이 격분한 배경에는 한 통화녹음 내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통화는 김선교 지역구 국회의원(여주·양평)과 산자부 A 과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날짜가 특정되지 않은 통화 녹음 내용으로, 시가 지상송전탑을 찬성하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이항진 시장은 "녹음된 것이 있느냐? 관련 내용을 들려 달라. 인정할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겠다"며 관련 내용을 요구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지역에서 주민들 사이에 퍼진 문제의 통화녹음 내용을 주민들과 이항진 시장이 함께 있는 곳에서 공개했다.

여주시 "주민갈등 등 우려 의견 산자부에 지속적 제출"
   
14일 이항진 여주시장이 송전탑 반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이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14일 이항진 여주시장이 송전탑 반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이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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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녹음파일에서 A과장 추정인물이 "여주시장이 오케이를 했기 때문에 공람공고가 된 것"이라고 하자 김 의원 추정인물이 "여주시장이 송전탑으로 하는 것을 오케이 했기 때문에?"라고 되묻는다.

그러자 A과장 추정인물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마 여주시에서는 오케이 한 게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답변한다. 대화의 문맥 상 '공고공람 시행을 승인 한 것'이 '송전탑 방식을 승인 한 것'으로 보여지는 이 내용의 녹음파일은 그대로 주민들에게 공유됐다.

이에 해당 통화 당사자가 김선교 의원과 산자부 직원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6, 17일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본인 여부는 확인되지 못했다.

이날 녹음파일을 직접 들은 이항진 시장이 "이러한 대화가 있었던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금까지 시장과 시행사가 짜고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송전탑 방식 변경 사업계획 승인여부는 산자부의 권한, 여주시장 권한 아냐"
 
여주시청 전경
 여주시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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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진 시장은 "송전탑 방식으로 변경하는 사업계획의 승인여부는 산자부의 권한이지 여주시장의 권한이 아니"라며 "이 통화내용을 김 의원과 주민들이 자신과 미리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설명회 무효를 선언하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이항진 시장은 "여주시의 역할과 산자부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 해법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여주시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여주시장 명의의 공고에 따른 것이나, 전원개발촉진법에 의하면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열람공고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이 허용되지 않는 의무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주시는 주민갈등 격화로 인한 심각한 사회문제 발생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산자부에 지속적으로 제출했다"며 "지난 1월부터 5회에 걸쳐 발전소 사업시행계획의 열람공고를 보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재량행위 허용 조항에 따라 여주시를 대신해 산자부가 열람공고를 시행하기를 기대했으나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만약 열람공고를 지속적으로 미실시하게 되면 여주시는 법적 조치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발전소 사업 시행사는 지난 7월 시에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라며 "열람공고는 찬반 여부를 떠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발전소 사업자인 SK E&S는 북내면 LNG발전소의 송전선로를 당초 지중화에서 16기의 지상송전탑 방식 변경 추진이 지난해 말부터 알려졌다. SK측은 지난 4월부터 철탑선로로 변경하는 내용에 대한 공고를 시에 의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여주시, #이항진, #천연가스발전소, #지중화,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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