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수업은 뒷전, 주식창만 주구장창... 교사의 눈에 비친 '꼴불견' 교사"란 기사가 실렸군요. 내용이 참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제목에 있는 '주구장창'이란 말이 눈에 딱 걸리는군요.
'주구장창'은 주변에서 상당히 빈번하게 사용되는 말이죠. 그래서 언젠가 올바른 우리말로 공식화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선 '틀린' 말입니다. '주야장천'이란 말로 고쳐 써야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기사 제목이 수정되어 주야장천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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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뒷전, 주식창만 주야장천... 교사의 눈에 비친 '꼴불견' 교사"
'주야장천(晝夜長川)'이란 "밤낮으로 쉬지 않고 계속하여", 즉 '늘', 혹은 '언제나'의 뜻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 주위에서 사용되지만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 몇 개 더 해보죠. "'산수갑산'을 가더라도"란 말도 흔히 쓰입니다. '산수갑산', 잘못된 말입니다. '삼수갑산'이 맞는 말입니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함경남도 오지로서 매우 춥고 교통도 불편할 뿐더러 귀양지로도 유명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당한다"는 의미를 빗대 "삼수갑산을 가더라도"란 말이 생긴 것입니다.
'풍지박산', 혹은 '풍지박살'이라는 말도 적잖게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지 못한 말입니다. '풍비박산(風飛雹散)이라고 해야 올바른 말입니다. "우박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가 산산이 깨지고 흩어지는 것"을 뜻하는 말로서 "어떤 일이나 사물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망가지고 흩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성대묘사(聲帶描寫)'란 말도 틀리기 쉬운 말입니다. '성대모사(聲帶模寫)'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유도심문(誘導審問)'이란 말은 '유도신문(誘導訊問)'의 잘못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