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버마) 국민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거부하며 거리로 나서 '반독재 시위'를 벌이고, 곳곳에서 야간 집회도 열리고 있다.
미얀마 현지와 소통하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최근 벌어진 상황을 전하며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등교 거부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 미얀마 몽유화시에서는 지난 7일 학생들이 "군사정권에서 배울 수 없다"며 등교 거부하고 시위를 벌였다고 이들 단체가 전했다.
최근 만달레이에서는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 '반독재 시위'를 벌였고, 카친주 모가웅시에서도 반군부독재 시위가 벌어졌으며, 따닝라이주 타왜시에서는 시민들이 "승리해야 편해요"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사가잉주 디뻬예인구 야마깐마을에서는 9일 저녁 '반군부독재' 시위가 벌어졌고, 사가잉주 사가잉구 예이카마을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군부 치하의 교육을 거부하며 거리로 나왔다.
양곤시 북옥가라구에서는 청소년들이 '게릴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얀마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5일 '시민방위대(PDF)' 창립을 발표했고, 이후 군부세력과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시민방위대가 8일 오전 하카, 친주 사쿠아시에 주둔한 미얀마 군부대를 공격하여 점령했다는 소식이 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곤시에서는 9일 저녁 군경이 시민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미얀마 시민들은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현지에서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뿐만 아니라 여러 정치인들이 체포, 구금되었다는 소식도 있다"며 "미얀마인들로부터 사랑받은 유명한 시인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했다가 8일 저녁 군경에 체포되었고 9일 아침 가족들한테 시신으로 인계되었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