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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 (위) 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Ignotornis seoungjoseoi) 화석, (아래) 물갈퀴 새 발자국 윤곽선(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 (위) 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Ignotornis seoungjoseoi) 화석, (아래) 물갈퀴 새 발자국 윤곽선(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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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비토섬 진동새 발자국 화석(진동오르니페스, Jindongornipes ichnosp.) 발견 당시 모습(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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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서포면 비토섬에서 1억 1000만 년 전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는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 화석' 가운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교수)는 비토섬에서 발견된 '1억 1000만 년 전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논문은 "한국 사천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새 발자국(신종 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에 대한 최초 보고(First report of bird tracks (Ignotornis seoungjoseoi ichnosp. nov.) from the Jinju Formation (Lower Cretaceous), Sacheon City, Korea)"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김경수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생대 백악기 새 발자국 화석이 가장 많이, 가장 다양하게 발견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1969년 경남 함안 용산리에서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새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한국 함안새(코리아나오르니스 함안엔시스, Koreanaornis hamanensis)로 명명되었다.

이후 경남 고성, 남해, 진주와 전남 해남, 여수 등지에서 진동새 발자국, 고성 새 발자국, 우항리 새 발자국, 황산리 새 발자국, 경상 새 발자국, 양승영의 새 발자국, 가진리 새 발자국 화석 등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다양한 종류의 새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중생대 새 발자국 화석은 모두 9종에 이른다.

이번에 국제 학계에 최초 보고된 새 발자국 화석은 비토섬 내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1억 1000만 년 전에 살았던 조류(새)가 남긴 흔적이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9종의 새 발자국 화석들은 모두 약 1억 년 전~약 7000만 년 전에 살았던 새들의 발자국 화석이다"며 "이번에 발견된 비토섬의 새 발자국 화석은 그보다 오래된 1억 1000만 년 전에 살았던 새 발자국 화석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새 발자국 화석 기록"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1억 1000만 년 전부터 새들이 서식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비토섬의 새 발자국 화석은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 흔적이 남아 있는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비토섬 새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쥬라기 후기에 시조새가 처음 출현한 이후로 새들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1억 1000만 년 전에 물가에 적응한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들 가운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다"고 했다.

새 이름도 붙여졌다.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이크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Ignotornis seoungjoseo)'라는 새로운 이름(신종)으로 명명된 것이다.

'이그노토오르니스(Ignotornis)'는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에 대해서 처음으로 명명된 속명이며, '승조서아이(seoungjoseoi)'는 진주교대 과학교육과에서 오랫동안 경남 지역의 화석들을 연구한 서승조 명예교수를 기리기 위해서 명명하였다고 김 교수가 설명했다.

비토섬에는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과 진동새 발자국 화석(진동오르니페스, Jindongornipes ichnosp.)도 함께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진동새 발자국 화석은 경남 고성 덕명리 진동층(약 9000만 년 전)에서 처음 발견되어 알려진 것으로 더 오래된 1억 10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되어 기재된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2013년 진주교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강승협 교사(현 산청 덕산초)가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이후 강승협 교사는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에 대해서 석사 논문을 작성하였고, 2017년 캐나다, 미국의 연구자들이 현장조사를 통해서 진동새 발자국 화석을 발견하여 공동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2013년 발굴조사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되어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 캐나다, 미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되었다.

화석의 연대 측정에 대해, 김경수 교수는 "화석이 있는 지질에 대한 지질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 연대 추정한다. 해당 지질은 1억 1000만년 전에 형성된 '진주층'이다"고 했다.
 
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 Ignotornis seoungjoseoi)의 3D 이미지(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 Ignotornis seoungjoseoi)의 3D 이미지(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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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 Ignotornis seoungjoseoi)의 3D 이미지(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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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비토섬 진동새 발자국 화석(진동오르니페스, Jindongornipes ichnosp.)의 3D 이미지(출처: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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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새발자국 화석, #비토섬, #김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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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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