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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예정대로 실시하느냐, 연기하느냐 아니면 축소하느냐를 두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인천자주평화연대는 7일 오후 5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는 공개서한 전달에 앞서 인천 계양구에 있는 송영길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성재 상임대표가 '남북화해 가로막는 한미연합군사훈련 강행, 송영길 대표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구호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가운데 신창현 진보당인천시당 위원장과 편재영 인천통일로 공동대표 등 여러 연대단체 대표와 회원들 역시  원거리에서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한미군사훈련 중단이 남북대화의 첫걸음',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대화의 문을 열자' 등의 문구가 적힌 구호판을 들고 동참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회원은 각자 구호판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여, 온라인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함께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를 언급하면서 "어렵게 찾아온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8월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영길 대표가 중심을 잡아서 더불어민주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과 나아가 종전선언 및 결의안 채택, 남북정상공동선언 국회 비준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공개서한 전문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남북 연락선 복구 소식으로, 우리 국민은 기대와 희망으로 들떠 있습니다. 특히 남북 연락선이 복원되는 날은 정전협정 체결 68년이 되는 7월 27일이었고, 정상회담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대북 전단을 내버려 두면서 개성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1년여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남북연락선 복원은 남북관계 개선의 실낱같은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8월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2018년 판문점 선언도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유예한 데서 시작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재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적대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것인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동포를 향한 전쟁연습이자 적대행위의 상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먼저 중단해서 남북관계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각계각층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74명의 국회의원이 지난 7월 1일에 이어 8월 5일, 다시 나서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한미연합훈련의 연기에 대해 "어렵다"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6.15 선언을 통해, 10.4 선언을 통해, 4.27 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치우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자고 북과 합의했고, "민족자주"와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해 왔습니다. 송영길 대표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시절,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미동맹이 국익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개서한을 띄웁니다. 지금이야말로 송영길 의원이 국회 외통위원장 시절보다 집권 여당 당대표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고 크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뢰 구축을 위한 적대행위 중단 없이는 어렵사리 되살린 남북 관계 회복 기회는 신기루처럼 사그라들고 말 것입니다.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문을 활짝 열어 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아가 남북관계가 다시 진전할 이 기회를 종전선언과 더불어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와 민족 대화합으로 발전시킬 계기로 만들어야 나가야 합니다. 말로만 약속한 신뢰는 유리잔처럼 쉽게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아 가는 행동이고, 지금의 실천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촉구합니다. 중심을 잡아 주십시오. 이미 7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의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종전선언 및 결의안 채택, 남북정상공동선언 국회 비준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021년 8월 7일
인천자주평화연대
(노동희망발전소, 서비스연맹마트노조인부천본부, 인천노동정치포럼, 인천노사모, 인천비정규노동센터,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인천통일로, 참살이문학, 전국회의인천지부, 진보당인천시당,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 한국지엠노조정치통일위원회)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인천자주평화연대 소속입니다.


#인천자주평화연대#이성재#한미연합군사훈련#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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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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