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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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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뉴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안산시에서 지방정치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직접정치운동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28일 동안 안산에 거주하거나 일하거나 공부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산시 결산 결과 남은 예산 4049억을 가장 우선으로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묻는 '안산주민투표운동'을 전개했고, 3일 오전 11시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에 설명에 따르면 안산시의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6798억 원, 2020년 4049억 원이라는 큰 돈이 남았음에도 선출된 그 어느 정치인도 그 예산을 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쓸지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산시가 쓰지 않고 남긴 예산의 대부분을 꼼수를 써서 재정안정화기금이란 명목으로 묶어두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직접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5월에서 9월 초까지 100여 일 동안 '우리세금 우리가 쓰기 주민정책제안운동'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제출된 3254건의 요구안 중 5대 주민요구안을 놓고 제1호 주민복지안을 선택하는 투표를 진행했다고 한다.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결과, 10,424명의 안산시민이 주민투표에 참여했고 제1호 주민복지안은 세금페이백(50.9%)로 결정됐다고 한다. 이어 노인복지정책(17.9%), 아동복지정책(12.8%), 주민복지안 주차장 신설(12.7%), 경비노동자 지원(5.7%)으로 결정됐다.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정세경 공동대표는 "이번 투표 결과는 더욱 어려워진 주민의 삶을 시가 보살피라는 절박하고도 준엄한 주민들의 명령이다"며 "안산시는 제1호 주민복지안으로 뽑힌 '세금 페이백'부터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고 다른 주민복지안도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공동대표는 이어 "시 예산의 결정자인 안산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고 소통의 창구를 자임하던 기획예산과장은 일방적으로 전화도 받지 않고 1만 424명 주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범수 무주택청년반값주거비 운동본부장은 "안산시청 홈페이지에서 각종 정책에 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책투표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1천명의 참여를 넘지 못했다"며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1만 명이 넘는 안산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그렇다면 시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운동본부장은 이어 "안산시는 생생도시라는 구호가 민망하지 않도록 생생한 1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란다. 11월 7일 열리는 주민대회에 안산시장과 정치인들은 반드시 참여해야 할 것이다"며 촉구했다.
 
안산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안산주민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안산주민대회를 열어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 제1호 주민복지안 재난지원금 지급과 더불어 제5호 복지안까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했다. 또 국회의원, 안산시장을 비롯한 안산시의회 의원들에게도 주민대회 참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태그:#안산, #주민, #재난지원금, #주민대회,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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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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