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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 충남도의원
 오인환 충남도의원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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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친환경 수단으로 전기차가 떠오르면서 관련 차량 등록이 급증했지만 충남 도내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인환 충남도의원은 구축 권한을 환경부나 한전 등 소수가 독점하는 구조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 의원이 충남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내 등록 전기차는 8847대다. 반면 설치된 공용충전기는 3849기로, 충전기 1기당 차량 2.3대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부분이 완속충전기(3121기)로 급속충전기는 728기에 불과했다.

오 의원은 "전기차 완충에 필요한 시간은 급속 40분, 완속 300분 이상"이라며 "내연기관 차량이 주유소에서 5분 정도 체류하는 것을 감안하면 충전에 필요한 체류시간이 많게는 수십 배에 이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중 고장나서 쓸 수 없는 충전기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오 의원은 충전기 고장 시 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장이 잦으나 수리는 제때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2021년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의 충전인프라 설치·운영 지침에는 단순 고장일 경우 48시간 내 현장점검을 하고, 7일 내 조치를 완료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 평균 1~2개월, 길게는 석 달도 걸리는 것으로 돼 있다. 

오 의원은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으로 구축 권한을 환경부나 한전 등 소수가 독점하는 구조를 지목했다. 오 의원은 "권한이 있는 주체가 현장과 너무 멀다"며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려면 설치 및 관리 권한 일체를 현장 밀착형 행정이 가능한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또 충남도에 대해서도 "도내 정비소(카센터)에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정비에 필요한 리프트, 절연장갑 등 기본 정비물품을 구비한 곳이 거의 없고 일선 소방서 또한 전기자·수소차 화재에 대비한 진화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태그:#전기차 충전기, #오인환 충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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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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