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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천 옛 덕양역 뒤쪽 수질 검사결과 BOD가 10.6으로 나왔다. 매우나쁨(오른쪽) 수준이다.
▲ 소라천 옛 덕양역 뒤 수질 검사결과 소라천 옛 덕양역 뒤쪽 수질 검사결과 BOD가 10.6으로 나왔다. 매우나쁨(오른쪽)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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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소라면 봉두리와 대포리 지역의 하천 수질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여수시 기후생태과의 2022년도 1/4분기 하천수 수질검사 결과 소라면 옛 덕양역 뒤 소라천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mg/L)이 '매우 나쁨' 수준인 10.6이다. 이는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로 물고기가 살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여수시 기후생태과에서는 분기별로 하천수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2022년 1/4분기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옛 덕양역 뒤 소라천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mg/L)은 전체 27곳 조사지 중에서 가장 높은 10.6이었다. 나머지 하천 수질은 '보통'(2곳), '약간 좋음'(2곳), '좋음'(15), '아주 좋음'(7곳)의 결과를 보였다. 

소라면 옛 덕양역 뒤 소라천은 2021년 수질조사에서는 1/4분기 4.4, 2/4분기 3.2, 3/4분기 4.8, 4/4분기 5.6로 나타나 수질이 꾸준히 악화됐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기후생태과 담당자는 "여기(옛 덕양역 뒤)가 유독 높게 나와서 저희도 인근 사업장 오수시설 점검하고 초과되는 사업장은 행정처분 내리고 시정 명령을 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식당이나 도시락 업체 등이 있는데, 그 업체들의 오수 배출 영향으로 BOD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소라천에 흘러드는 흙탕물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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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천 수질 오염의 심각성은 석산 개발이 진행 중인 봉두리 운암길 부근 계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1일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 일일누적 강수량 44.8mm의 비가 내리자 계곡에서는 살구색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지역 주민의 말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비가 내릴 때마다 늘 반복된다고 한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달 24일 봉두 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도 소라천은 흙탕물로 뒤덮여 있었다.
  
"하천 오염에 따른 주민 피해 있어 보인다"
 
비가 내린 6월 24일 흙탕물로 뒤덮인 마을 앞 소라천
▲ 흙탕물로 뒤덮인 소라천 비가 내린 6월 24일 흙탕물로 뒤덮인 마을 앞 소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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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만 해도 천의 상류 쪽에서 전남도의 소라천 정비 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라, 이에 따른 흙탕물로 오해하였다. 하지만 석산 개발이 한창인 현장 부근을 방문하자, 그 옆 계곡물이 진한 흙탕물이며 이게 소라천까지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 흙탕물은 의곡길이 있는 아래쪽 소라천으로 여과 없이 흘러들었다. 

여수시청 기후생태과 담당자는 "석산 개발의 경우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고, 비가 내릴 때 쇄석 작업으로 나오는 돌가루나 흙이 흘러드는 문제라 법적 제재 사항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어 "하지만 하천 오염에 따른 주민 피해는 있어 보이기에 해당 업체들과 주민들이 협의해야 할 사항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석산 개발 업체 중 한 곳의 관계자는 "매번 분기별로 수질 검사를 국가공인 인증기관에 의뢰해 실시하고 시청과 영산강 유역환경청에 보고를 하는데, (그간) 이상이 없었다"고 하였다. 이어 "저희는 시에서 권고하고 설치하라는 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채석 작업을 하면서 어떠한 화학물질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여수시 소라면 봉두리 석산(채석장)의 모습
▲ 봉두리 석산(채석장) 여수시 소라면 봉두리 석산(채석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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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여수시에서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설용 쇄석생산업체 두 곳은 올해 '비산먼지' 문제로 각각 2회와 1회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인 '고발'까지 됐다. 이후 '비산먼지' 발생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개선하였다고는 하나, 하천 수질을 오염시키는 오염수 발생에는 현재 뚜렷한 개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 A씨는 "어릴 적에는 소라천에서 다슬기도 잡고 멱도 감고 놀았다. 그런데 지금은 소라천 오염이 너무 심해서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폐기물처리 업체도 소라면 봉두에 많아서, 평소 집에서 창문을 열거나 밖에 빨래를 널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소라면 봉두리와 인근 대포리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은 모두 여덟 곳에 이른다. 이들 업체 중에서는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건설폐기물을 포장하지 않은 채로 한데 쌓아놓은 모습도 확인되었다. 건설폐기물의 침출수가 소라천에 흘러들 위험성 또한 높아보였다. 여수시 소라면 봉두, 대포지역의 수질 오염에 대한 조속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채석장, #소라천, #수질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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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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