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이 운영하는 함양토속어류생태관이 부실하게 관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죽은 물고기가 여러 마리가 방치돼 있는가 하면 안내와는 다른 물고기가 있고, 비어 있는 수족관(어항)도 있었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이곳은 총 사업비 62억 원을 들여 함양읍 용평리 하림공원 내에 3동 2528㎡으로 만들어졌다. 토속어류관·체험시설·3D영화상영관으로 꾸며진 함양토속어류생태관은 토속 어류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생태관을 견학한 초등학생들은 경악했다. 수족관 안에 물고기 사체가 있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죽은 물고기를 보고 싶지 않다"라며 "(관리를 못 할 거라면) 물고기를 방생해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동사리와 낙동납자루는 어항 안에서 죽어 있고, 메기가 있어야 할 수족관은 비어 있었다. 안내판에는 버들치 사진이 붙어있는데 어항 속에는 각시붕어가 들어 있었다. 살아 있는 물고기도 바싹 마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토속어류관에 전시된 함양지역 하천의 어류도 몇 종에 불과했다. 다른 강이나 하천의 물고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함양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여울마자·꼬치동자개·모래주사· 얼룩새코미꾸리·큰줄납자루가 서식한다.
함양지역 한 주민은 "외부에 있는 전문업체에서 납품받으며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최소한 함양지역 하천의 민물고기가 전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함양군청 관계자는 "물고기 납품업체에서 납품받고 있다. 지역에는 허가받은 업체가 없어 관리가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