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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응봉면 야산의 야적장. 산지를 파자 그곳에서 파쇄된 폐기물이 다량으로 나왔다.
 충남 예산군 응봉면 야산의 야적장. 산지를 파자 그곳에서 파쇄된 폐기물이 다량으로 나왔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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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의 한 야적장에 산업폐기물이 불법으로 매립된 것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3일 충남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포클레인을 동원해 응봉면 산지 야적장에 불법으로 묻힌 폐기물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을 시작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검은색 폐기물이 끌려 올라왔다. 쾌쾌한 기름 냄새가 났다.

이날 현장에는 예산경찰서 수사관과 예산군 관계자,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동석했다. 폐기물의 종류는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의 폐기물들이 잘게 썰어진 상태로 다량 매립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예산군은 해당 야적장에 묻힌 폐기물의 양을 200~300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산군은 해당 부지를 장기 임대한 뒤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의심되는 A씨를 지난 7월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예산군과 야적장 주인 B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건설자재를 적재하겠다'며 야적장인 해당 부지를 B씨로부터 빌렸다. 하지만 야적장에는 건설자재가 아닌 산업폐기물이 묻혀 있었다. 실제로 해당 부지는 불법 매립과는 별개로 건설자재 야적장 용도로 허가가 난 곳이어서 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할 수 없는 지역이다.

A씨는 지난 5월 2일 예산군 삽교읍 논에 폐기물을 묻은 사람과 동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논에서 순환골재와 건설폐기물 등이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관련기사 : "논바닥에 폐기물 묻혀있다" 사실로 드러난 제보자 증언)

예산군 관계자는 "지난 5월 삽교읍 논바닥에 불법으로 폐기물을 묻은 사람과 A씨가 동일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두 개의 사건을 묶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삽교 논들도 재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삽교의 토지주들이 재조사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폐기물 불법 매립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폐기물을 묻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장에 폐기물이 묻힌 것은 일단 확인했다. 폐기물의 양과 종류는 좀 더 조사해 봐야 알 것 같다. (폐기물이 확인된 이상) 일단 불상(미확인) 폐기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응봉 야적장. 산지를 파자 파쇄된 폐기물이 나왔다.
 응봉 야적장. 산지를 파자 파쇄된 폐기물이 나왔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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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된 폐기물. 각종 플라스틱과 산업용 자재들로 추정되고 있다.
 파쇄된 폐기물. 각종 플라스틱과 산업용 자재들로 추정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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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폐기물 , #예산 응봉 야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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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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