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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주 와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 후 첫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년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주 와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 후 첫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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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박해 프레임'을 내세워 표심 결집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아래 미국 동부시각) 성명을 내고 4일 오후 8시 15분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 예고 시각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 15분께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피의자가 기소 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여부를 답하는 과정)를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과거에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포르노 배우에게 회사 자금으로 합의금을 주고 입막음을 한 뒤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30일 맨해튼 지검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30여 개의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중 최소 1개의 중범죄(felony)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박해" 호소... 기부금·자원봉사자 쏟아져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기소되는 불명예를 떠안았으나,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라고 주장하며 피해자를 자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과 이틀 만에 50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또한 자원봉사자도 1만6000명 이상 등록했다고 밝혔다. 

<야후 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3월 30일~31일 미국의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31%p 뒤처졌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 후 곧바로 플로리라도 돌아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잠재적 범죄자인데"... 관심 즐기는 트럼프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언론의 헤드라인에 등장했고, 그는 관심을 즐기고 있다"라며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번 기소가 지지층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심에 대한 욕구(appetite for attention)는 그를 나타내는 정체성의 근본"이라며 "그는 무대에서 조명이 비추는 자리를 정확히 찾아낸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형사 기소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잠재적 범죄자로 불리면서도 오히려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누구도 받지 못했던 관심을 즐기며 활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대규모 과격 시위를 우려한 대통령 비밀경호국과 뉴욕경찰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법원 출석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지검에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과 지문 및 유전자 채취 절차를 밟는다. 다만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수갑을 차거나 포토라인엔 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 비밀경호국이 나서는 형사 기소는 전례가 없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석이 최대한 편안하고 예우를 갖춰서(painless and classy) 진행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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