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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의령계곡 불법폐기물 현장 조사 중 계곡에서 미끄러져 낙상사고 당해 119 구급대에 실려나오고 있는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집행위원장.
 지난 13일 의령계곡 불법폐기물 현장 조사 중 계곡에서 미끄러져 낙상사고 당해 119 구급대에 실려나오고 있는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집행위원장.
ⓒ 곽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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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수술 앞둔 30년 환경운동가의 걱정 "낙동강 물 위험하다" (https://omn.kr/23xh6)

불법 폐기물 매립 현장을 조사하다 낙상사고를 당해 무릎 수술에 이어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을 돕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임 집행위원장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연구소 등 여러 환경단체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임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경남 의령군 의령계곡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곳은 폐기물이 불법매립된 동산공원묘원 인근에 있다. 공원묘원 측이 현장 접근을 못하도록 막아 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일행이 계곡 아래서부터 거꾸로 올라갔고, 임 집행위원장이 미끄러졌다.

임 집행위원장은 119 대원들의 도움으로 인근 창녕 쪽 병원에 갔다가 창원 큰 병원으로 옮겨 입원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16일 수술을 받고 현재 치료 중에 있다. 

18일 가족을 만난 의료진은 "임 집행위원장 무릎에 철심을 박아 놓았고, 2~3주 정도 입원해 있다가 퇴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석달 정도는 움직이지 않는 게 좋고, 최대한 조심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사회진영에서 돕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과 변기수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이 각각 병원비 돕기 모금을 벌이고 있다.

변 전 의장은 18일 오전까지 100명 이상 참여해 700여만원, 정 국장은 17일까지 300여만원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변 전 의장과 정 국장은 "임 집행위원장이 병원비 모금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는데, 개인적이지 않고 공적인 일을 하다가 심하게 다쳤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모금에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재자연화심의위원회 등 단체 회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변기수 전 의장은 "공적인 활동을 하다 다쳤기에 모두들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자고 나서고 있다"며 "임 집행위원장은 이전에 언론사로부터 '환경상'으로 받은 상금 상당액을 기부하기도 했고, 낙동강 답사 관련한 비용도 사비로 쓸 정도로 적극 나섰다. 그래서 모두들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임 집행위원장은 낙동강지킴이, 환경운동가로 평생 일해 왔다. 이번에는 행정기관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아 위험한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가 다쳤다"며 "안타까운 일이고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회로 삼고, 십시일반으로 치료비를 돕자는 생각에 다들 힘을 보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김순재(창원 동읍)씨는 "지난 30년 동안 임희자 집행위원장을 지켜 보았다. 현재 여러 상황에 마음이 좀 착잡하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계기에 대해 좀 분노스럽기도 하다"며 "치료에만 거의 3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하니 더 걱정이다. 빠른 쾌유를 빌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입원 직후 전화통화에서 "좀 다쳤다.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라며 "병원비는 남편이 부담할 것이니 절대 주변에서 나서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기수 전 의장과 정수근 국장은 "임 집행위원장이 치료비를 모아 전달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모금하게 되었다"며 "치료비를 전달하고 남으면 앞으로 낙동강 관련 활동을 벌이는 기금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임희자,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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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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