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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 검사가 왜 필요하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대장 내부 관찰하는 가장 정확한 수단"

- 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할까.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의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흔히 시행되는 검사다. 대장 내부의 이상 소견을 눈으로 관찰하고 필요시 즉석에서 조직 검사, 용종 절제 등의 치료적 시술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설사, 변비, 복부 불편감, 가스 차는 증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 분변 잠혈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는 환자들 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환자들에게 검진 목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게 된다. 

대장 내시경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대장 내시경이 대장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 내강의 가장 표면층인 점막층에서 발생하는데, 대장 내시경은 주름져 있는 대장 점막을 일일이 펴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 조영술, 복부 CT와 같은 영상의학검사나 분변 잠혈 검사 등 기타 간접적인 검사 방법과 비교했을 때 용종, 초기 대장암 및 기타 염증성 장 질환 등 대장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이상 소견을 높은 정확도로 발견 가능하다. 

또 검사를 하면서 이상소견을 발견 시 다음번으로 처치를 미루지 않고 실시간으로 확진 목적의 조직검사나 용종 절제술 등의 치료적 시술을 당일에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용종 중에서도 향후 대장암으로 진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선종을 잘 제거할 경우는 대장암을 거의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대장암 예방 및 조기 치료에도 가장 중요한 검사라고 할 수 있겠다."

-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벌써부터 걱정되는데.

"일반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 권유를 드리면 보통 부담감을 많이들 느끼시는데, 이는 아무래도 대장 내시경 준비 과정에서 장을 비우는 과정인 전처치 목적으로 복용하는 물약의 양이 많고 복용법이 복잡하다고 느껴질 뿐만 아니라 검사 시 통증이나 검사 이후 출혈, 천공 등 익히 알려진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을 다소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전처치 약제로는 기존의 물약 뿐아니라 비교적 복용하기 쉬운 알약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숙련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검사할 경우 합병증이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 전부터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대장내시경 검사 과정 및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나.

"우선 대장 내시경 검사 2-3일 전부터 소화가 잘되고 건더기가 적은 음식 위주로 섭취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장을 비우는 과정인 전처치 과정이 수월하게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환자는 대장 내시경 전날 저녁 시간부터 전처치 약제를 복용하여 대장을 완전히 비워야 한다. 대장 내부에 변이 가득 차 있으면 내시경 진입 및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장 내시경은 일반적으로 수면 내시경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희망하면 비수면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을 때, 협조가 잘 되고 전처치가 충분히 잘 되어 있으며 숙련된 검사자가 검사를 시행할 경우 생각보다 검사받는 데 힘들지 않았다. 따라서 꼭 수면으로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야만 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면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을 가정하면 전처치 약제, 수면제, 진경제, 진통제를 먼저 투여하고 이후 환자가 가벼운 수면 상태가 되면 손가락으로 환자의 항문주변 병변을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장의 가장 깊숙한 부분에 있는 맹장까지 도달하고 이후에는 천천히 내시경을 회수하면서 관찰을 한다.

내시경 끝부분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대장 표면의 상태 이상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나 용종 절제 등 치료적 술기를 시행하게 된다. 맹장부터 항문까지 총 6분 이상 관찰하기를 권장하는데 이는 용종 및 종양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시경 회수 시 대부분 6~10분 가량 관찰한다. 만약 관찰 도중 용종이 발견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치료를 미루지 않고 즉석에서 제거하게 되며 용종의 개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시술 난이도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10~20분 가량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종합해보면 별도의 시술 없이 단순히 검사만 하고 마치는 경우에는 20분 가량, 용종 절제술 등의 치료 목적의 시술을 하는 경우에는 20~40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검사가 종료되고 수면 상태에서 회복하면 환자는 별도의 입원 없이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 대장 용종이란 무엇인가.

"대장 용종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것을 말하는데 이는 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의 20~30% 에서 발견되는 흔한 소견이다. 대장 용종이 중요한 이유는, 대장암이 처음 발생할 때 거의 대부분 기존의 대장 용종이 커지다 어느 시점에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대장 용종이란 아직 싹을 틔우지 않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장내 독소 및 국소적 염증이 대장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유전자 단위의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정상적인 장 점막 세포에 비해 과도한 성장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용종의 발생은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의 위험 인자로는 음주, 흡연, 과도한 육식, 지방 섭취, 운동량 부족, 비만 등이 있다. 

대장 용종이 매우 클 경우 혈변, 복통,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증상 없이 대장 내시경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 용종의 모양은 동그랗게 자라난 모양부터 버섯 모양처럼 줄기를 통해 점막에 연결된 형태까지 다양하다. 용종이 납작하고 표면이 매끈해서 주변 점막과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검사 시 세심한 관찰을 필요로 한다.

대장 용종을 조직검사 했을 때 선종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60~70% 정도이고 나머지는 특별한 처치를 취하지 않아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증식성 용종이 대부분이다. 일부 염증성 폴립이나 과오종이 관찰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이들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선종의 경우 제거하지 않을 경우 수년에 거쳐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최종적으로 암으로 진행하는 전암성 병변이다.

선종의 크기에 비례하여 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크기가 작은 선종이라고 해도 제거하지 않을 경우 향후 크기가 커질 수 있으므로, 발견 시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숙련된 검사자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눈으로 선종과 증식성 용종을 어느 정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나, 완전히 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발견하는 대로 제거하는 것을 권장한다."

- 대장용종을 발견했을 때 제거하는 방법이 있을까.

"대장 용종 절제술은 대장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처치법을 말한다. 대장 용종은 대부분 발견 당시에는 암과는 거리가 있는 양성 종양이지만, 종양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향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병,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겸자라고 불리는 집게 모양의 기구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는 대장 용종의 크기가 작은 경우 시행할 수 있으며, 빠르게 용종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작은 용종에서만 가능하고 큰 용종에서는 완전 절제가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두 번째는 폴립 절제술인데 올가미 모양의 기구로 용종을 낚아채어 잘라내는 방법으로 시술시간이 빠르고, 어느 정도 크기가 큰 용종까지 제거가 가능하지만 출혈의 위험이 있고 너무 큰 용종은 제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는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인데 대장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출혈의 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용종 아래에 식염수를 주입하여 부풀린 다음 올가미로 잡고 전기를 흘려 잘라내는 방법이다.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을 통해 크기가 큰 용종까지 절제할 수 있으나 천공의 위험성이 있고 시술 시간이 앞의 두 방법보다 더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장 질환의 진단 및 대장암의 예방이다. 특히 이 중에서 대장암의 경우 증상이 생겼을 때 진단되면 이미 많이 진행되어 완치하기에는 늦은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있기에 건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방법만으로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70세가 되어 평생 처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용종 하나 없는 경우도 있지만, 30세에 증상 없이 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운에 좋으면 평생 대장암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암과 같은 중요한 질환을 운에 맡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 대장내시경 검사 비용도 저렴한 편이고 예약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검사받는 것이 가능하므로 바쁘더라도 조금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상아 향남공감의원 원장 (소화기내과전문의)
 최상아 향남공감의원 원장 (소화기내과전문의)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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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최상아 향남공감의원 원장 (소화기내과전문의)입니다.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대장 내시경, #용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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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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