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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당진시의원 김선호 당진시의원은 앞으로도 열정과 냉정을 적절하게 사용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선호 당진시의원 김선호 당진시의원은 앞으로도 열정과 냉정을 적절하게 사용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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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3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선호 당진시의원이 그런 부류다.

지난 2022년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 그는 마을 이장이었다. 이장 출신 장관도 있는 터라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13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 2016년에 귀국했다는 사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텃세가 꽤 심한 시골 정서상 이방인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이장을 맡긴 것이나, 또 불과 몇 년 후에 시의원에 당선된 사례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어렸을 때 도시로 유학을, 그 뒤로는 미국에서 생활 한터라 저에게는 조금은 어색한 고향이었죠.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때가 되면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던 터라 고향으로 돌아오는 데 별다른 고민은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마을 사람들과 허물이 없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시골에 살아야 할 사람치곤 너무 깔끔한 모양새에 마을주민들은 "얼마 못 가 떠나겠지"하고 단정해 버렸다.

하지만 진심은 언제고 통한다는 진리처럼 묵묵히 고향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2018년 어색했던 이방인에게 이장이란 직책을 선뜻 내주었고, '혹시 잘 키우면 우리 지역에서도 의원이?' 하는 희망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이장과 시의원은 장벽의 차원이 달랐던 탓에 본인도 주민들도 선뜻 장담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 그래도 4년 동안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터득한 수많은 경험은 용기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주민들의 통 큰 결단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미국 생활에서 얻은 좋은 점은 주민자치에 접목하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이장을 맡고 처음 신청한 공모사업에 덜컥 선정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주민들의 성원이 좋은 기운이 되어 만든 결과 같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함께 생활하면서 습득한 넓은 견문과 별의별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는 태도는 주민들의 십 년 묵은 체증을 해결하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의정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의원이 되자마자 참신한 아이디어 제시로 "초선치곤 제법인걸" 하는 평가를 받던 김 의원은 2년이 지난 지금은 '일 잘하는 속 시원한 의원'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짧은 시간 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열정과 냉정을 동시에 가진 업무 스타일.

어떤 때는 냉철하게 분석하고, 따지며 일을 처리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체면도 던져버리고 감정적으로 덤비는 의외의 면도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수십 년째 폐기물 불법 반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고대면 옥현리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과 동료의원 앞에서 눈물로 호소했던 일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일화다.

이외에도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 촉구 결의안, 충남 스마트축산복합단지 조성 철회 촉구 결의안, 석문호 해수 유통에 대한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지역의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

이런 노고의 결과로 지난 6월 열린 '제21회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기초의원 부문 의정 대상을 수상한 김 의원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이 정해지면 무조건 떠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하는 분들이 있으면 마주해 함께 검토하고, 대안을 찾아야죠. 고향 사람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당진시의회#김선호의원#미국#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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