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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운동본부(준)’는 21일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산 땅 판 평 사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저금통 전달식을 진행했다.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운동본부(준)’는 21일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산 땅 판 평 사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저금통 전달식을 진행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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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해 인천지역 시민사회가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내셔널트러스트)'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사실상 골프장 저지를 위한 마지막 카드를 뽑아든 셈이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운동을 전개해온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이 주축이 된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운동본부(이하 한평사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 계양주민 대표는 "계양산 전체의 60%가 넘는 면적이 개인 등의 사유지다. 개발을 원하는 소유주들과 대기업은 호시탐탐 개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한 뒤 "각종 여론조사와 6·2 지방선거에서 계양산 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땅 한 평 사기운동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평사기운동본부는 인천시민 계양산 1구좌(=1만 원) 가지기 운동, 종교단체 모금, 토지기부운동, 계양산 증서 발행 등의 활동으로 2억8000만 원을 모아 내년 말까지 계양산 토지 일부를 매입, 공유화할 계획이다.

계양산 일대 토지의 현 공시지가는 3.3㎡당 대략 8만~10만 원 수준이나, 실거래 가격은 50만~7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평사기운동본부는 골프장 부지 안이나 밖의 토지 990~1650㎡를 일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에 동참한 김다현(갈월초 6), 김태현(삼산초 2), 홍주찬(길주초 3) 학생이 참석, 자신들이 그동안 모금한 저금통을 한평사기운동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평사기운동본부 발족에 대해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인천의 진산으로 하루 평균 1만 여명이 찾는 계양산이 더 이상 개발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영구히 보전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운동본부를 발족하게 됐다"고 한 뒤 "롯데 외에도 계양산 주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개발업체도 골프장이 조성되면 유원지를 개발하겠다고 나오고 있는 만큼, 긴 안목을 가지고 땅 한 평 사기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평사기운동본부에는 김의중(작전감리교회 담임목사), 남영희(참좋은생협 이사장), 이준희(천주교 인천교구 총대리 신부), 박창화(인천대 교수), 박희룡(전 계양구청장), 서주원(인천의제21 상임회장), 선일스님(인천불교연합 회장), 신정은(소나무 위 시위자), 이경재(서울시립대 교수), 이세영(계양주민 대표), 최원식(인하대 교수), 최원식(변호사) 등이 제안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계양구 다남동 대중골프장 도시관리계획 결정·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로써 골프장 관련 사업승인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라, 계양산은 '풍전등화'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 내셔널트러스트운동 =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확보해 미래세대까지 영구히 보전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영국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강화매화마을 군락지를 비롯한 4건의 자연유산과 최순우 옛집을 비롯한 3건의 문화유산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산, #계양산 골프장, #내셔널트러스트운동, #계양산 땅 한평 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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