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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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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가 열린 가운데 미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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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오는 20일로 4년이 되는 '용산참사' 추모 미사를 열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성직자와 유가족·시민 등 300여 명이 두툼한 외투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날 추모미사를 집전한 이강서 신부는 '용산참사'를 "얼어붙은 빙하덩어리"에 빗대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 동안 '용산참사'를 둘러싼 문제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용산참사'는 지난 4년간 해빙되지 않는 얼음이었다. 유가족들이 흘려온 눈물도 얼어버린 채로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이제는 얼다 못해 빙하덩어리로 변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얼어붙은 '용산참사' 빙하 녹이는 방법은? '사랑' '연대'"

이 신부는 "혹한에 언 '용산참사'란 빙하를 녹이는 방법은 사랑과 연대"라며 "2009년 사건 발생 당시 용산 남일당 터를 중심으로 연대가 잘 이뤄졌다, 이제 우리가 다시 연대해 얼어붙은 이 빙하를 녹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랑을 담아 지적한다"며 '용산참사' 진상규명·구속 철거민 석방 등을 촉구했다. 그는 "가장 아프고 슬픈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지도자는 공갈과 사기를 일삼는 조직폭력배와 다르지 않다"며 "박 당선인이 '용산참사' 문제를 해결한다면, 국민들이 당선인을 '국민대통합'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민사무국위원회 직원인 권선용(50)씨는 "오늘 남일당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당선인에게 '용산참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며 "부디 희생자의 억울함이 풀리고 부상자의 고통이 덜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해온 문정현 신부도 이날 추모미사에 함께했다. 그는 "'용산참사'와 마찬가지로 강정마을 평화와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도 심각하다"며 "이러한 사회 문제에 평화를 모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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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인 전재숙씨가 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인 전재숙씨가 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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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고 미사에 집중하던 시민들은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의 말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몇몇 성직자는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함께 기도하고 성가를 부르며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5명의 철거민을 추모했다.       

대학생 김현철(26)씨는 "이명박 정권 이후 느끼는 삶의 팍팍함이 철거민들에게는 더 가혹할 것"이라며 "시민이 뭉치지 않으면 '용산참사'는 반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유기고가 이명옥(56)씨는 "'용산참사' 등의 사회문제는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 40명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들은 1박2일 계획으로 평택 고공 농성장 등 투쟁지역을 순회하던 중이었다.

송영숙(57·밀양시 단장면)씨는 "예전에는 '용산참사'가 뭔지도 몰랐는데, 겪어보니까 이해가 가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사회가 아픈 사람들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정부도 막무가내로 모든 일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용산참사' 유가족도,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우리들도, 결국 원하는 건 관심"이라며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가한 한 시민이 '끝나지 않은 비극 철거민을 석방하라'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4주기 추모미사'에 참가한 한 시민이 '끝나지 않은 비극 철거민을 석방하라'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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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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