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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쓴 대자보를 부착하고 '반전있는 평화남녀 무한도전'에 참가를 호소하고 있는 권누리(23세)씨
▲ 대통령은 과연 제 정신인가? 직접 쓴 대자보를 부착하고 '반전있는 평화남녀 무한도전'에 참가를 호소하고 있는 권누리(23세)씨
ⓒ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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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사관 앞에서 '위안부'합의 무효를 위한 1인시위를 진행했던 인간'소녀상'이 "대통령은 과연 제정신입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하며 도심 한복판으로 뛰쳐 나왔다.

"답답해서 안 뛰쳐나오고는 못 배기겠다"는 피켓을 든 권누리(23)씨가 대자보를 통해 한반도위기를 불러온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반전(反戰)있는 평화남녀 무한도전' 시위에 시민동참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인파가 가득한 부산시 서면거리. 소녀상 복장을 한 대학생 권씨는 준비해 온 종이를 펼치고 삼색 매직펜을 들어 대자보를 쓰기 시작했다. 제목은 "대통령은 과연 제정신입니까?" 권씨는 대자보 글에서 "'위안부' 할머니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본 아베와 '위안부'합의를 불가역적으로 했다고 발표한 정부에 분노"해 일본영사관 앞 인간 '소녀상' 1인시위를 했었는데,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 술 더 뜨고 있다며, 총선에 임박해 나라를 완전히 전쟁과 갈등의 중심지로 만들려 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거리로 뛰쳐 나왔음을 토로했다.

거리에서 대자보를 직접 쓰는 퍼포먼스 중
▲ 인간'소녀상'이 쓰는 대자보 거리에서 대자보를 직접 쓰는 퍼포먼스 중
ⓒ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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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닥에서 대자보를 직접 쓰고 있다
▲ 대자보 작성중인 인간'소녀상' 차가운 바닥에서 대자보를 직접 쓰고 있다
ⓒ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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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안부'합의, 개성공단폐쇄, 사드배치, 한미일 합동전쟁훈련을 열거하며, '한반도를 위태롭게 만들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대통령이 과연 제정신인지 함께 모여서 물어보자'며 매일 참가자가 2명, 4명, 8명 등 2배씩 늘어가는 방식의 '반전(反戰)있는 평화남녀 무한도전' 시위를 통해 "담벼락에 소리라도 쳐보자"고 제안했다.

지나는 시민들이 인간'소녀상'과 대자보를 관심있게 쳐다보고 있다
▲ 인간'소녀상' 대자보에 눈길주는 시민들 지나는 시민들이 인간'소녀상'과 대자보를 관심있게 쳐다보고 있다
ⓒ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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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가 대자보를 부착하고 1인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지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오랜시간 대자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며 동감을 표시하거나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던 것.

인터뷰 사진요청에 수줍게 응해주었다.
▲ 예비교사 권누리(23세)씨 인터뷰 사진요청에 수줍게 응해주었다.
ⓒ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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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는 지난 1월 일본군'위안부'합의무효를 주장하며 일본영사관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 일본영사관 앞 인간'소녀상' 1인시위 중인 권누리(23세)씨 권씨는 지난 1월 일본군'위안부'합의무효를 주장하며 일본영사관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 부산겨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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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대에 재학중이라는 권씨는 "아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미래를 가르쳐야 할 예비교사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면서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도 결국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 것인데, 이제는 대통령과 미, 일이 합세해 이 땅을 아예 전쟁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묻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대자보 전문.

대통령은 과연 제정신입니까?
- 반전(反戰)있는 평화남녀의 무한도전, 저부터 시작할게요. 매일 2배로 모여서 뭐라도 해봅시다!

저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합의 무효를 위해 일본영사관앞에서 1인시위를 했던 대학생입니다.
'위안부'할머니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본아베와 '위안부' 합의를 불가역적으로 했다고 발표한 정부가 진정 제정신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이번 합의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일본 아베는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지 않았는데도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이런 합의를 했단 말입니까? 그래서 저는 일본영사관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술 더 뜨고 있습니다. 나라를 완전히 전쟁과 갈등의 중심지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임박했음도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그냥 1인시위만 하고 있어서는 안될 거 같아 답답한 마음에 거리로 뛰쳐 나왔습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되는대로 모여서 외치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누군가 그러셨더군요. 가만히 있지 말고 정 할게 없으면 '담벼락을 보고 소리라도 치라'구요.
담벼락을 보고 소리라고 치고 싶은 답답한 분들 함께 모여주세요!

'위안부' 합의에 개성공단폐쇄에 사드배치에 한미일 합동전쟁훈련에 한반도를 위태롭게 만들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대통령이 과연 제정신인지 함께 모여서 한번 물어봐요. 우리! 내일부터 참가자가 2명, 4명, 8명... 2배씩 늘어갈 수 있도록 도전해주세요!

매일 7시30분에 기다리겠습니다! 매일 모여봅시다. 담벼락에 소리라도 쳐 봅시다!
뭐라도 해봅시다 여러분!


대자보전문
▲ 서면거리에 부착된 대자보 대자보전문
ⓒ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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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반도평화, #반전있는평화남녀무한도전, #소녀상, #박근혜,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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