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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달성보 하단에 있는 현대동산과 개진강변공원. 달성보를 건설하면서 조성된 공원에는 인적이 드나들지 않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 있다.
낙동강 달성보 하단에 있는 현대동산과 개진강변공원. 달성보를 건설하면서 조성된 공원에는 인적이 드나들지 않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 있다. ⓒ 조정훈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진행하면서 강 주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흉물로 변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상시적으로 수문이 열리는 낙동강 달성보 하류 우안 쪽에 있는 '현대동산'과 '개진강변공원'은 사람이 전혀 찾지 않아 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달성보 소수력발전소 바로 밑에 있는 현대동산은 달성보를 건설한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태영 등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4대강 사업을 기념한다"며 "현대동산을 조성하여 고령, 달성군민께 바칩니다"라는 비문을 새겨 놓았다.

하지만 수문개방을 앞두고 지난 29일 찾은 달성보 하류 현대동산에는 소나무 등 몇 그루의 나무가 덩그러니 심어져 있을 뿐 풀만 무성하고 인적이 드나든 흔적이 없었다.

 낙동강 달성보 우안 하류쪽에 있는 현대동산. 달성보를 건설한 현대건설 등이 생태공원으로 만들었지만 소나무 등 몇 그루의 나무와 풀만 무성할 뿐 사람이 찾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낙동강 달성보 우안 하류쪽에 있는 현대동산. 달성보를 건설한 현대건설 등이 생태공원으로 만들었지만 소나무 등 몇 그루의 나무와 풀만 무성할 뿐 사람이 찾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 조정훈

 낙동강 달성보 우안 하류쪽에 있는 현대동산. 달성보를 건설한 현대건설 등이 생태공원으로 만들었지만 소나무 등 몇 그루의 나무와 풀만 무성할 뿐 사람이 찾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낙동강 달성보 우안 하류쪽에 있는 현대동산. 달성보를 건설한 현대건설 등이 생태공원으로 만들었지만 소나무 등 몇 그루의 나무와 풀만 무성할 뿐 사람이 찾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 조정훈

달성보에서 하류쪽으로 약 3km 떨어진 개진강변공원은 자전거도로 옆에 벤치와 쉼터 등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곳 역시 공원임을 알리는 간판 일부가 훼손되고 풀만 무성해 인적이 드나든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두 공원은 관리 주체가 각각 다르다. 현대동산은 수자원공사 낙동강중부보관리단 달성보 관리사무소가 관리하고 있고, 개진강변공원은 경북 고령군이 관리주체로 이관돼 관리하고 있다.

달성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달성보 좌안 쪽 공원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어 관리를 하고 있지만 현대동산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매년 제초작업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진강변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고령군은 "국가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국비를 지원받아 관리하고 있다"면서 "하천 감시원을 고용해 수시로 시설물을 둘러보고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7월에는 제초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현대동산을 관리하는 비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고령군은 개진강변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매년 1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원을 이관 받은 첫해에는 8억 원 가량의 국비가 지원됐지만 매년 줄어 지난해 2억, 올해에는 1억 원 정도가 지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동강 달성부 하류에 있는 개진강변공원 입구. 표지석만 있을 뿐 풀이 무성해 공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낙동강 달성부 하류에 있는 개진강변공원 입구. 표지석만 있을 뿐 풀이 무성해 공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 조정훈

 낙동강 달성보 하류에 있는 개진강변공원.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에 있는 개진강변공원.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 조정훈

이곳뿐만이 아니다. 구미보 우안 쉼터의 경우도 안내판과 의자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지만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구미시 선선읍 원리에 조성된 낙동강 둔치생태공원도 잡초가 우거지고 길이 막히는 등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이다.

이렇게 방치된 공원은 달성보와 구미보뿐만 아니라 강정고령보, 칠곡보, 상주보, 낙단보 등 보가 만들어진 곳에 있는 수변공원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방치된 공원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쌓이고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보를 건설하면서 수변공원을 만든 이유로 '경작지와 비닐하우스 등으로 방치된 수변공원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자전거길과 연계해 이용가능한 삶의 공간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매년 수억 원의 예산만 투입될 뿐 주민들이 전혀 찾지 않고 있어 예전의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무분별한 수변공원을 조성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드나들지 않고 범죄의 우범지대로 전락했다"며 "예산을 들여 관리하기보다는 동식물들의 서식처로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4대강#생태공원#달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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