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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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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골령골 희생자 및 유가족들의 비극은 더 이상 비극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보게 하는 교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이하 추모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산내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부터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 등 최대 7000여명의 민간인이 한국군경에 의해 학살됐다.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추모제는 이 곳 골령골에서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앞으로 이 곳에 조성 예정인 진실과 화해의 숲(산내평화공원)이 평화와 인권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마련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과 대전교구 종무원장 청광스님, 박희조 대전동구청장, 전미경 대전산내학살희생자유족회장, 태고종 대전교구 신도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삼귀의례와 찬불가 합창 등 사전의식으로 시작된 이날 추모제는 각계 인사의 추모사와 유족대표 인사말, 헌화와 헌시, 기부 물품 증정, 영산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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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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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기록과 증언에 의하면 골령골은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 한다"며 "한국전쟁 전후 대전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등 최대 7천여 명의 '양민'이 집단 학살당해 이 골령골에 암매장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뒤늦게나마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이같은 민족적 비극을 알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대전시와 동구청 등에서 유해발굴 작업과 산내평화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진실과 화해의 숲을 조성하고 있어 희생자들의 원혼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되어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골령골 희생자 및 유가족들의 비극은 더 이상 비극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보게 하는 교훈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우리는 이 역사가 준 교훈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한국전쟁 이후 우리 민족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를 이곳에 모이게 하여 그날의 영혼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극의 역사로 부터 어느덧 72년이 지났지만 해를 거듭한다 해도 아픔은 아물지 않고 슬픔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함께 슬퍼하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 공동체는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고 진정한 아픔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 이곳에는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국민적 화합의 장이자 기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념을 넘어선 화해와 치유의 역사적 상징물이 되길 바라며 구청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 인사에 나선 전미경 대전산내학살희생자유족회장은 "1950년 광풍이 몰아치던 그해 여름 이 곳에서 7천의 우리 부모님들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학살됐다. 빨갱이라는 오명을 쓰고 축생보다 더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여 배추포기처럼 포개져 구덩이에 던져진 채 72년 동안 구천을 헤매야 했다"며 "오늘 한국불교 태고종 대전교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의 영혼과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대전의 아픈 손가락 산내 골령골을 지속적으로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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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태고종 대전교구와 안심정사가 공동주최한 "대전산내평화공원 제1회 추모문화제"가 1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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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제에서는 한국불교 태고종이 쌀 3000kg을 동구청에 기부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기부된 쌀은 경로당과 산내 지역 불우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참석자들의 헌화 순서가 끝난 이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태고종 영산재가 진행됐다.

태그:#산내학살, #대전산내골령골, #민간인학살, #한국불교태고종,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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