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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사람.
 독서하는 사람.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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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57%)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책을 읽은 성인은 10명 중 3명(32.3%)에 불과했다.

책을 읽기 어려운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가 가장 높았고 '책 이외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 이용'(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 간 격차도 커서 20대가 74.5%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15.7%로 가장 낮았다.     

매년 발표되는 독서실태 조사에서 보면 결국 책을 읽는 독자보다 읽지 않는 독자가 많다는 것이다. 책이 가진 효용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책 보다 다른 환경이 방해하는 요소도 있지만 책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독서를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허기진 마음의 양식은 독서에 있지 않음을 삶의 복잡함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삶에서 경제생활에서 돈은 불가피한 도구다. 반면 독서는 읽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이상으로 영향에 미치지 않는다. 돈만 있고 지식과 지혜가 없다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육체는 살아도 정신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독서다. 독서는 인생에서 투자대비 가장 좋은 파트너며 행복의 가치를 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읽지 않는 시대에 왜 책이 필요할까? 책은 우리 삶에 효용적일까? 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은 착각일까? 의문의 질문이 떠날지 않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도서관만 가봐도 책 읽는 사람은 10명 중 1명 꼴이니 책은 필요하지 않은 도구로 전략하고 있는 것인가? 김지원 '인스피아' 발행인이 쓴 책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서 필연적으로 책이 왜 유효하고 가치 있는 도구인지 묵직한 한 방을 주었다. 비좁은, 낯선 세계를 뚫고 나갈 수 있게 하는 도구이며 일상과 마주하는 사회문제를 깊이 있게 깨어보고 반박하고 파고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나름의 경험을 살려 설득력이 있게 전개했다. '책을 지팡이 삼는다' 라는 말처럼 읽는 태도를 달리 생각하게 만든다.      
 
"좋은 글은 수고 없이 나오지 않는다. 진정성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파고들었던 저자의 책은 세월이 지나도 힘이 있다." - 책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중
 

책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제대로 필요이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책에 접근할 수 없다. 필자도 처음에는 독서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절실히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살기 바빴다. 절실함이 없다는 것은 책 보다 재미를 더한 환경요소가 많기 때문이었다.

재미만큼 중요한 동기는 없다. 독서의 재미를 알면 관심이 생기고 책에 관심이 생기면 읽고 싶은 좋은 책을 고를 수 있고 책을 읽기 위한 마음의 여유까지 생길 수 있다. 재미는 어떻게 나올까? 어릴 적 놀이시설이 없던 시절에 새총, 자치기, 활쏘기, 썰매놀이 등 계절마다 새로운 놀이는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만들고 조립하고 응용해 보는 활동들을 흥분을 주었고 재미를 주었다. 책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것이 늘려있는 지식의 창고다. 가보지 못한 세계와 경험들이 우리의 끝없는 이상을 꿈꾸는 최적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간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인 '블랙스완'처럼 책은 능동적인 사고를 깊이 들여다보게 준비된 훈련의 도구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쓴 <블랙스완>에 나오는 검은 백조처럼 칠면조가 될지, 파티를 주최하는 집주인 될지는 여러분의 독서투자에 달려 있다. 증권이나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등의 경제적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가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독서에 투자할 수 있을까? 첫째 관심 있는 주제에 책으로 시작하라. 일이나 직장에서 아니며 취미에서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찾아보고 여러 책과 저자들을 연결해 보는 것이다. 알고리즘으로 연결된 곡선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계속 관심을 만들어내는 힘을 지닌다.

둘째, 책을 읽고 나서 개인 블로그에 리뷰를 쓰라. 리뷰를 쓰는 이유는 기억들을 남겨 놓는 일이다. 글의 소스가 모이면 한편을 멋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고 글쓰기를 만들어내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셋째, 책 쓰기로 연결되고 나만의 글로 만들어지는 힘이 생긴다. 일생에서 책을 쓴다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지식도구가 된다. 나의 책이 하나의 비즈니스 수단이 될 것이고 또 다른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 즉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을 해낼 수 있다.

독서의 투자는 인생의 투자다.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이자 행복한 동행자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태그:#책, #독서, #독서투자, #파트너, #동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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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아이와의 공감시간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가끔 글로 표현합니다. 때론 삶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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