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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8일 오후(한국 시각 9일 오전) 도내 새싹기업(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즈에이아이(Viz.ai)를 찾아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8일 오후(한국 시각 9일 오전) 도내 새싹기업(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즈에이아이(Viz.ai)를 찾아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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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로 계속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투자사에 기업 가치 등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했나?"

현지 시각 8일 오후(한국 시각 9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 내 한 건물 회의실. 경기도에 본사를 둔 채진호 ㈜에이아이포블록체인 대표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즈에이아이(Viz.ai)의 크리스 만시(Chris Mansi)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조금 전 김동연 지사의 생태계 질문하고도 연결이 되는 얘기인데…."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러자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와 마주 보고 앉아 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양복 상의를 벗어 자신의 의자에 걸쳐놓은 김동연 지사는 다과 테이블로 가서 쿠키, 음료 등을 주섬주섬 챙겨 자리로 돌아와 다시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의 답변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자는 듯한 김 지사의 행동에 회의실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회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던 NHN CLOUD, ㈜새론솔루션, ㈜에이아이포블록체인, 크레플(주), 에이블제이(주) 등 5개 기업 대표도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를 주목했다. 모두 경기도에 본사를 둔 새싹기업(스타트기업)들이다. 그렇게 약 1시간 동안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와 새싹기업 대표들의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이날 도내 새싹기업 대표와 함께 비즈에이아이를 방문해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성공한 해외사례 공유를 통해 도내 스타트업에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찾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마련된 행사였다.

"경기도 '늘편한AI케어' 사업에 'Viz.ai' 기술 활용 가능한가?"

2016년 창업한 비즈에이아이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의료 진단 및 환자 돌봄 캐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이 의료영상 분석과 진단을 돕는 의료영상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뇌 CT 촬영 몇 초 이내 뇌졸중 여부를 감지하고, 의심 환자 식별 후 즉시 전문의 휴대전화로 알려, 위험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치료를 도와준다. 환자 질환 감지와 판단을 통한 의료케어 경로를 최적화한 것이다. 특히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승인을 받은 인공지능으로 화제가 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 1,600개 이상의 병원에서 비즈에이아이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기업 가치가 12억 달러(한화 1조 6,515억 원)로 미국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유니콘기업이다. 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내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2024년 현재 전 세계에 1,236개의 유니콘기업이 있고, 한국에는 15개가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8일 오후(한국 시각 9일 오전) 도내 새싹기업(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즈에이아이(Viz.ai)를 찾아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인공지능 관련 경기도 내 기업인 크레플(주), 에이블제이(주), NHN CLOUD, ㈜새론솔루션, ㈜에이아이포블록체인 등 5개 사가 함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8일 오후(한국 시각 9일 오전) 도내 새싹기업(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즈에이아이(Viz.ai)를 찾아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인공지능 관련 경기도 내 기업인 크레플(주), 에이블제이(주), NHN CLOUD, ㈜새론솔루션, ㈜에이아이포블록체인 등 5개 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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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이날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에게 "오늘 방문 목적 중 하나는 함께 오신 (경기도) 스타트업 대표들이 유니콘기업이 된 비즈에이아이와 대화하며 좋은 경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라며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유니콘기업이 된 비결을 (경기도) 스타트업들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 지사가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하자, 경기도 새싹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인공지능 기술 기반 시각지능 솔루션 업체인 크레플(주)의 서은석 대표는 의료정보라는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영업활동을 했는지 등에 관해서 물었다. 다른 대표들도 투자사를 설득하는 방법,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질문했다.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는 서 대표 질문에 "많은 뇌졸중 환자를 다루면서 '이런 기술(인공지능 진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의사를 찾아가 '제가 할 수 있다'고 설득해 데이터를 공유받았다"면서 "처음에는 자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사를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AI 기술을 통해 실제 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위기 극복 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이 도전이기 때문에 어느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계속해서 뭔가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 말미에 김동연 지사는 비즈에이아이를 방문한 두 번째 이유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AI 알고리즘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 리포트 작성, 주기적 치매위험군 점검 등의 서비스를 하는 '늘편한AI케어'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시범사업이지만 이런 서비스에 비즈에이아이 기술을 적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특히 치매 치료에도 관심이 많다"며 긍정적 의사를 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 정도가 경기도에 있고, 판교와 광교에 있는 '코리안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CEO들이 함께 왔다"면서 "제가 (경기도지사 선거 때)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경기도 31개 시 중 판교를 중심으로 20개 시에 스타트업 허브를 만드는 '판교+2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렇게 비즈에이아이에서 저희의 (면담) 요청을 수용해 주고, 스타트업을 위한 좋은 경험을 공유해 주고, 또 앞으로도 해 줄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8일 오후(현지 시각 9일 오전)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C4IR) 샌프란시스코 본부를 찾아 나탈리아 구세바 금융시장 이니셔티브 책임, 윤세문 네트워크 및 파트너 혁신 책임 등과 대화를 나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8일 오후(현지 시각 9일 오전)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C4IR) 샌프란시스코 본부를 찾아 나탈리아 구세바 금융시장 이니셔티브 책임, 윤세문 네트워크 및 파트너 혁신 책임 등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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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8일 오후(현지 시각 9일 오전)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C4IR) 샌프란시스코 본부를 찾아 나탈리아 구세바 금융시장 이니셔티브 책임, 윤세문 네트워크 및 파트너 혁신 책임 등과 대화를 나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8일 오후(현지 시각 9일 오전)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C4IR) 샌프란시스코 본부를 찾아 나탈리아 구세바 금융시장 이니셔티브 책임, 윤세문 네트워크 및 파트너 혁신 책임 등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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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지원' 중심의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추진

김동연 지사는 '스타트업 천국' 실현을 위해 '판교+20' 정책뿐만 아니라 경기도에 '스타트업 지원' 중심의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C4IR)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동연 지사는 비즈에이아이 방문에 앞서 이날 오후 4차산업혁명센터 샌프란시스코 본부를 찾아 나탈리아 구세바 금융시장 이니셔티브 책임, 윤세문 네트워크 및 파트너 혁신 책임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에는 세바스찬 벅업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센터 총괄국장과 김현대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4차산업혁명센터(The Centre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C4IR)는 AI 기술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화 시기에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운영하는 민관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미국 미시간‧텍사스, 일본, 인도, UAE, 이스라엘 등 전 세계 15개 센터가 운영 중이며, 올해에 독일, 베트남, 카타르 3개소가 추가 개소를 예정하고 있다.

경기도는 4차산업혁명센터를 도에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WEF 측과 협의 중이며, 경기도의회와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세바스찬 벅업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 총괄국장은 "경기도에 설치 논의 중인 센터의 성격을 아직 완전히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업 지원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명시적으로 스타트업을 내세운 센터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고 특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첫 번째 센터라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다른 센터의 좋은 사례나 제안 있으면 계속해서 연락을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태그:#김동연, #비즈에이아이VIZAI, #스타트업, #새싹기업, #김동연미국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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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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