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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 제주의소리
 
제주 버스노선이 내달 1일부터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가운데, 시행 전부터 도민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의견수렴이 부족했을뿐더러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차 계획이 추가되며 제주도가 무리한 개편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버스 운영 효율화와 재정 절감을 위해 내달 1일부터 149개 노선·680대 버스 중 85개 노선·75대 버스가 감차 운영된다. 

구체적으로 소멸·감차 35대, 예비차 전환 22대, 재정지원 배제 18대 등이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72개 노선·64대 버스를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감차에 반대했던 A운수업체와  전날 극적으로 협의를 이루면서 불과 3일 만에 13개 노선·11대 버스 감차 계획을 추가했다.

시행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편에 변동이 생기는 데다 버스 개편안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벌써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갑작스레 출근 시간대 버스가 사라진 데 이어 급행버스도 아닌데 정류장을 무정차 통과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또 배차간격이 5분 이하로 조밀하게 몰렸다 수십분 동안 벌어지는 등 들쑥날쑥해 이용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버스 개편이 일주일 남은 24일 제주시의 한 버스정류장. 민원인 김모씨는 버스정류장 어디에서도 개편에 대한 안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버스 개편이 일주일 남은 24일 제주시의 한 버스정류장. 민원인 김모씨는 버스정류장 어디에서도 개편에 대한 안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 제주의소리

민원인 김모씨의 경우 당장 출근 교통편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중산간인 교래보건진료소 버스정류장에서 일반간선 버스 222번 첫차로 제주 시내까지 매일 출근하고 있는데 앞으로 222번 노선에 교래보건진료소 정류장이 빠지면서 500m 이상 떨어진 교래사거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 231번 버스를 타야 한다.

그마저도 대체편인 231번 버스 첫차가 222번보다 10여분 늦어 난감한 상황이다. 중산간이라 다른 대중교통편 이용도 어려운 김씨는 버스 개편이 시행되는 당장 다음 주부터 자가용을 마련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무엇보다 그는 코앞으로 닥친 버스노선 개편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접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당장 다음 주부터 출근길이 막히는데 버스정류장에 공지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면서 하루아침에 노선을 바꾸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면 버스를 더 늘려야지 오히려 줄이는 게 맞는가"라고 버스 감차 자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도민들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A업체와 지난 24일 늦은 시간까지 최종 협의를 거쳤으며 세부적으로 변경된 노선과 시간표는 오늘 중으로 확정해 공지할 예정"이라며 "업체와의 협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유사노선들의 감차를 조율하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의견수렴과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실시한 버스중공영제 성과평과 및 개선 방안 용역 과정에서 읍·면·동을 돌며 주민들 의견수렴을 했고, 지난 22일부터는 버스정보시스템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개편안을 공지했다"며 "이번 주말 내로 개편된 버스 노선·시간표를 정류장마다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이나 학생은 기존 이용하던 버스 시간과 큰 차이 없도록 시간표 작업을 했고, 추가로 부족한 부분은 출·퇴근, 등·하교 시간대에 임시 배차하는 '맞춤형버스'를 10개 노선에 14대 투입해 보완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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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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