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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매가매 간판
 오매가매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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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니 또 다른 불청객 무더위가 문을 두드린다.

날씨라는 물체가 있다면 가만두고 싶지 않을 정도의 심정이지만 뜨거운 햇살과 높은 습도에 모두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잘 먹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주변에도 심지어 재난문자도 당부하고 있다.

이에 백숙, 삼계탕 전문점 '오매가매'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식씨(58)는 지난 초복과 중복에 쉴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상림 끝자락에서 더위로 떨어진 손님들의 입맛과 기력을 제대로 보충해주고 있는 오매가매도 올해로 벌써 10년 차가 됐다.

김태식씨는 직접 재배한 헛개나무·음나무 등 약재로 약재육수를 만든다. 이에 담긴 옻·백숙 오리/닭 메뉴는 깊고 건강한 맛으로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함양 대표 보양식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직접 재배한 약재들을 6개월 정도 말립니다. 그 후 쪼개고 24시간 동안 끓여서 육수를 만들어내는데 그래서 손도 많이 가고 준비 시간도 꽤 걸린답니다. 그래도 건강한 음식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 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죠. 다행히 어르신, 젊은 사람 할 것 없이 반응이 좋아 늘 보람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접 재배한 재료를 바탕으로 건강 강조
 
 오매가매 김태식씨
 오매가매 김태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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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아내와 함께 건강한 맛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백숙 요리 등을 접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김태식씨가 어릴 적에는 상림 끝자락에 백숙 전문 마을이 있었다. 상림에서 자고 나란 그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많은 백숙 요리를 접해온 탓에 큰 우려 없이 오매가매를 시작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이 상림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마을은 백숙 전문 마을로 불렸어요. 그만큼 어릴 적부터 관련 요리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죠. 그러다 상림이 정식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백숙집들도 하나둘씩 사라져갔죠."

그 기억 때문인지 10년 전 그는 다니던 회사를 명예퇴직하고 백숙 전문 마을로 불렸던 곳의 바깥쪽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에 백숙집을 마련한다.

"오매가매를 꼭 해야 되겠다는 결정적인 계기는 없었어요. 퇴직을 하고 제2의 직업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 중에 물려받은 땅도 있고 해서 집을 짓고 백숙집을 하게 된 것이죠. 준비할 당시에는 이제 백숙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등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긴 했어요. 그래서 손이 많이 가지만 직접 재배한 재료를 바탕으로 약재육수를 만들면서 건강을 강조하는 등 다른 곳과 차별화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정성스러운 보양식으로 손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식씨.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았다던 그는 이제 스스로의 건강도 돌보면서 일을 해나가야 한다. 중간중간 휴식시간에는 맨발로 상림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김태식씨다.

"나이도 나이라고 최근에 어깨 인대가 터져서 수술을 받았는데 중간중간 상림을 돌면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좀 불편함이 있더라도 손님들의 건강하게 잘 먹고 간다는 한마디에 또 힘이 나기도 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삶을 이어나가면서 힘닿는 데까지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545- 오매가매 김태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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