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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 충남도청 정문 앞에 희 두루마기에 빨간 머리띠를 한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다.

 

"밥이 하늘이요, 하늘이 백성이고 농민이란 사실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스물 두 번째 절은 생산비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자식 같은 농산물을 출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올립니다."

 

"쉰 세 번재 절은 20년 전 쌀값을 받고도 농사를 짓고 있는 들녘의 농민들을 생각하며 올립니다."

 

"충청남도가 쌀값폭락으로 신음하는 농민들의 고통에 진정을 다해주기를 기원하며 일흔 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여든 네 번째 절은 대북쌀지원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앞날이 하루빨리 열리기를 염원하며 올립니다."

 

"백 번째절은 쌀을 천대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하늘의 심판을 기원하며 마지막 절을 올립니다."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꼬박 한시간 동안 충남 각지에서 새벽밥 먹고 올라온 농민들이 "쌀값보장! 대북쌀지원재개! 충청남도 쌀직불금 즉각시행! 태풍피해 농가 실질적 보상"을 기원하는 100배(拜)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 가지 요구안을 발표할 때마다 절 한 번씩, 모두 100가지 요구안을 이야기 하며 올리는 100번의 절에 농민들의 이마에는 땡볕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땀을 흘리듯,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바쁜 추수기에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풍년농사지어도 생산비도 못미치는 가격에 자식같은 농산물을 출하할 수밖에 없고, 우리의 주식 쌀 값은 2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한 이 시국에 손에 농기구만 들고 있을 수 없어 "아스팔트 농사" 지으러 도청까지 올라왔다 한다.

 

 

충남농민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남도는 논농업이 경지면적과 농업인구에서 60% 이상, 농민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해, 쌀이 충남경제의 주요한 역할"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7%, 쌀을 제외하면 5%라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쌀농업 마저 무너진다면 우리나라 식량안보에도 위기가 찾아올 거라" 많은 우려를 하고 있었다.

 

18일부터 시작한 이번 농민들의 100배(拜)는 농민들의 목숨과 같은 쌀값 안정을 위해 주요하게 "충남도 쌀직불금 즉각 시행"과 "대북 쌀지원 재개" 등을 요구하며 이런 요구안들이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농민들은 충청남도가 농민들의 생존권적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다음달인 11월 22일에는 도청 앞에서 대규모 농민대회를 개최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태그:#쌀값보장, #충남농민, #충남도연맹, #100배(拜),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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