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아이
어찌어찌 하다가 성당에서 ‘세례성사’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동안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성당 미사를 몰랐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찍었으나, 미사를 알게 된 뒤로는 함부로 찍기 어려워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미사를 모두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이 마지막 사진찍기를 기다리던 아이는 지루해 죽겠다는 얼굴을 해서, 살짝 하나 곁들여 보았습니다. 뒷날 이 아이한테 그날 그 자리를 잘 떠올려 주기를 바라면서.
ⓒ최종규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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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