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들
한가위 연휴 끝날 오후, 가을이 익어갑니다. 농촌 들녘엔 이제 가을걷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낫을 대신하여 콤바인이 벼를 베고 탈곡까지 끝내줍니다. 둥지에서 막 지상으로 미끄럼을 타려는 듯 토실한 알밤이 낙하 대기 중입니다. 담장을 넘어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박의 모습은 장엄합니다. 끊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줄기의 힘은 더 장엄합니다. 홍시를 예비하고 있는 노오란 감빛이 정겹기만 합니다. 열무, 배추, 파 밭에는 이랑이랑마다 농부의 가지런하고 아름다운 마음결도 넘실댑니다. 농촌 들녘 어디를 가나 풍요롭습니다.
ⓒ박병춘200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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