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청년들 "재수한 이재오는 장관하지 말라"

살을 검게 태운 대학생 40여명이 세종로 한복판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청년실업해결을 요구하며 전국도보순례를 떠났던 청년실업네트워크 순례단의 참가자들. 청년실업대책에 대한 이 특임장관 내정자의 발언을 접한 후 바로 발길을 돌려 서울에 올라온 길이었습니다.

이 특임장관 내정자는 지난 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재수, 삼수생을 없애고 공장이나 농촌으로 보내야한다', '중소기업에서 1,2년 일한 뒤 대기업 입사지원 자격을 주라'는 등의 발언을 해 누리꾼과 청년층의 반발을 샀습니다.

청년실업네트워크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회구조는 보지 않고, 실업을 철없는 청년들의 문제로 생각하는 이 특임장관 내정자에게 장관의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문 낭독] 정부의 지원속에 대기업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경신하였지만 그 만큼의 고용은 늘어나지 않았다. 반면 고용의 88퍼센트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하루에도 몇 개씩 부도가 나고 있으며, 더욱 열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회구조적 문제는 보지 않고 청년실업을 그저 철없는 청년들의 문제쯤으로 생각하는 이재오 특임 장관 내정자의 모습에서는 장관으로서의 자질도 찾아 볼수가 없다.

박희진 청년실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놀고 먹고 있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모르고 있는 정치인들이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박희진 청년실업네트워크 공동대표] 청년들은 절대 놀고먹고 있지 않다. 놀고먹고있는 사람 누굽니까? 위임받고 국민 처지알고 일해야하는 정치인이 국민의 20퍼센트 되는 청년의 처지 모르고 있으니, 정치인이 놀고먹고 있는 것 아닌가.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도 '재수한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 특임장관 내정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재수 국회의원 장관하지 말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인데 이재오 의원이 얘기한 것 비춰보면 한번 낙선한 국회의원 못하게 하는 게 맞겠죠. 엄청난 사회적 비용들여 국회의원된것이 건장한 이재오 의원같은 사람 기다리는 일자리가 많을 텐데 꼭 국회의원 하셔야하는 지모르겠다. 씻을 수 없는 상처준 이재오 의원 석고대죄해야.

청년실업네트워크 측은 이재오 의원사무실과 정부종합청사 등에서 청년실업 해결과 이 특임장관 내정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8.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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