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오후 '박근혜 퇴진 6·10 만인대회'를 열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 100여 명과 이 집회를 불허한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현장음] "세월호를 기억하라! 세월호를 기억하라! ... 연행하지 말라고! 너네들이 깡패야?"
최소 시민 2명이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시민들은 경찰 조명차량 위에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게 떠밀려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용혜인 /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자] "언제까지 가만히 계실 겁니까! 온 국민들이 다 이 300명 죽음 앞에 부끄럽다, 미안하다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여기 있는 경찰들은 뭐가 그렇게 뻔뻔하고 떳떳해서 이 자리에 서 계십니까!"
마이크를 잡고 '세월호를 기억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던 세월호 침묵행진 제안자 용혜인씨 등 시민 6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 삼청동 입구 주변 인도에서 '6·10 만민공동회'를 진행했던 시민 200여 명은 청와대로 가는 길이 경찰에 막히자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조계사와 종로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현장음]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관련 담화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실정에 대해 사과했지만, '6·10 민주항쟁' 27주년인 오늘도 경찰은 집회를 막고 시민들을 연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 2014.06.11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