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졸속개편 부당인사 MBC가 무너진다, 공정방송 사수투쟁!"
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가 오늘(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을 향해 '교양국 해체와 기자·PD의 비제작·예능 부서 전보 조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장준성 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 "사측에 분명히 경고한다. MBC경영진의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발령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
MBC는 지난달 31일 교육 발령 대상자 12명을 포함해 110여 명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습니다.
MBC 노조는 노사 간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PD, 기자의 비제작부서 발령은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인수 언론노조 MBC본부 변호사] "(MBC 경영진은) 전보발령 필요성에 대해 노동조합과 협의하고 당사자에게 알려주고 당사자가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합니다... (MBC의) PD들, 기자들이 브런치 만들기라는 것으로 인격탄압이 있었다는 것들 잘 아시겠습니다...법원은 준엄하게 그게 기자, PD들의 인격권을 모멸하는 불법행위라고 판시하고, 전원 복직 가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MBC 경영진은) 이제는 샌드위치가 아니니까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땅을 파라고 합니다."
특히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상을 받은 이춘근 PD는 '가나안 농군학교' 입소 일정이 포함된 교육 명령을 받았고, 영화 '제보자'에서 진실을 밝히는 PD의 실제 모델인 한학수 PD는 비제작부서로 전보 조치됐다며 이번 인사 발령의 부당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 "(한학수)그 PD는 프란체스코 교황 왔을 때도 2부작 다큐로 사람들에게 큰 호응 받았고 최근까지 지금도 인기그룹 GOD 관련 프로그램으로 밤샘 촬영을 계속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에게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아무 이유 없이, 프로그램 잘 만들던, 잘 해오던 피디 한 명이 갑자기 사업부서로 옮겨왔습니다."
이들은 이번 인사 발령에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에 맞섰던 언론인들을 제작 현장에서 쫓아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통제에 맞서기 위해 일어났던 세력들을 뿌리부터 잘라내겠다, 아예 ‘(MBC의) DNA를 바꿔내겠다‘라고 하는 그런 의도가 숨어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인사인거죠."
한편,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PD연합회 등 현업 언론 3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시사교양국 해체와 PD, 기자 비제작부서 인사 발령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김광선 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 "MBC 현 경영진에게 묻고 싶다...얼마나 큰 잘못과 치부가 감춰져 있기에 '비판 의식이 살아있는 기자'와 '능력있는 교양PD'들을 대거 현업에서 거세하고 경쟁력을 스스로 땅에 처박으면서까지 권력에 아부하려 하는 것인가?"
MBC노조와 언론 단체들은 MBC의 인사 조치 무력화를 위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 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송규호 기자)
ⓒ | 2014.11.04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