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두 사람 잘 어울리네."
[박원순 서울시장] "으허허허허허."
오늘(24일) 오전 서울시와 새누리당 서울시당의 첫 정책 간담회.
일부러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직 속옷은 빨갛지 않다는 농담을 던지며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환영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제가 아침에 ‘넥타이를 뭐로 매고 올까’하다가 새누리당 의원님과 당협위원장님들 환영하는 의미에서 빨간 넥타이를 제가 매고 왔습니다. 아직, 그런데 속옷은 빨간 걸로 안 입었습니다.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갑고요."
이어 박 시장은 중앙정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새누리당 서울시당의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산 확보하려고 중앙정부로부터 재작년부터 노력을 많이 했는데 소용 없더라구요. 제가 예결산 위원장도 뵙고 식사하시는 자리도 쳐들어가서, 개별적으로 의원회관 찾아뵙기도 하고...여기 힘센 여당 분들 많이 와계셔서 조금만 노력하면 차이낼 수 있지 않을까."
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의원은 갈등해결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간담회 성사에 대해 박 시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서울시당 위원장] "중앙정부 지방정부, 또 시도교육청 이곳저곳에서 갈등이 많다보니까 여든 야든 이런 갈등의 현장에서 서로 같이 현안을 들여다보고 논의하는 모습 자체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안전 분야 예산에 대해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고, 논란이 불거진 무상급식·무상보육과 관련해서는 미래 세대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며 재정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서울시당 위원장] "'누가 (무상급식·보육) 공약했든 누가 약속했든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부분이 생각의 출발점으로 비슷한데 저희가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있어서도 이제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후 한 시간 반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은 서울시육청에 대한 서울시의 무상급식 지원금 감사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박 시장은 교육청과 협의해 진행하겠고 밝혔습니다.
중앙 정부의 예산 지원을 강조한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 안전 예산에 획기적 변화가 없다고 지적한 나경원 의원. 예산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박 시장과 나 의원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다음 간담회에서는 어떤 논의를 진행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 2014.11.2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