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장 주변을 정리하다 보니 관목 사이에 새집이 보였습니다. 놀랍게도 아기새 여섯 마리가 들어 있더군요.
사람 소리가 나니까 어미새가 먹이 주는 줄 알고 목을 길게 늘리더군요. 입을 얼마나 크게 벌리던지, 놀라 자빠질 뻔했네요.
털도 나지 않고 눈도 뜨지 못한 새끼들이 귀엽다기보다는 좀 측은해 보였어요.
한 주 후에 보니 제법 털도 나고 눈도 떴네요. 입은 여전히 쫙쫙 벌립니다. 또 한 주가 지나자 새끼들이 날기 시작했어요. 날다가 떨어진 아기새를 들어줬더니 제 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새끼들이 다 날아가고 한 마리만 남았네요. 어디가 좀 불편해보여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보니 그 녀석도 날아가고 빈둥지만 남았네요.
이 아기새들은 알고 보니 물까치였습니다. 새끼들 사진 찍을 때마다 어미새로 보이는 물까치가 머리 위를 오락가락하며 날고 있었어요.
아기들아, 멋진 물까치로 성장해 건강하게 지내렴.
(*영상제공 : 베따라기)
ⓒ오마이뉴스 | 2021.07.19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