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새뜸] “세종보 막으면, 세종시도 이와 같을 것”...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인터뷰

강변에 가까이 다가가자 강물을 힘차게 가르는 수상 보트의 모터 소리가 요란했다. 물살이 일 때마다 강변에는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진한 녹조의 물결이 밀려왔다. 첨벙거리는 물소리, 사람들이 웃음소리...

드론으로 내려다 본 이날 녹조 강에서의 물놀이 풍경은 아찔했다. 수상스키를 탄 사람들이 녹색 물결 위를 위태롭게 질주하다가 물속에 빠졌다. 또 다른 물놀이객들은 보트에 매단 대형 튜브 안에서 녹조 물살을 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4일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함께 찾아간 금강의 웅포대교 우안 선착장의 왁자지껄한 풍경이다. 이곳은 수문을 닫아놓은 금강 하굿둑으로부터 약 20km 상류에 있다. 장마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하굿둑에 갇혀있는 금강에는 녹조가 창궐했다. 웅포대교를 방문하기 직전에 간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선착장도 녹색으로 뒤덮였다.

이 사무처장 등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세종보 상류 500m 지점의 하천부지에서 100여일 가까이 장기 농성을 하면서 세종보 재가동 계획 백지화와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해오고 있다.

이 사무처장은 “이곳이 바로 수문이 닫힌 세종보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청산가리 6000배의 독성 물질을 품고 있는 녹조의 강을 세종시민들에게 안겨주겠다는 것이 최민호 세종시장이 추진하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이며 환경부의 세종보 재가동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녹조 #금강 #금강하굿둑

ⓒ김병기 | 2024.08.05 17:06

댓글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