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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계속 책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만약 제가 선생님께서 싫어하는 인물을 비판했더라도 '그가 쓴 책은 읽어봤느냐'고 말씀하실지 궁금합니다. 누군가를 비판하는 데 있어 필요한 건 그의 입장을 충분히 아는 것이지, 그가 쓴 책을 읽어보는게 아닙니다. 체벌에 대한 손 감독의 입장,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은 이미 그의 말, 글 등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실제로 가르치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까지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나왔죠.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와 관계 없이 손아카데미에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건 손 감독 본인을 포함해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손 감독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지 않고, 많은 이들이 그를 옹호하기에 저는 제 입장을 적은 것이지요.
또 선생님께서는 다르게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만, 제가 바라는 바는 손 감독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고 지도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렇게 손흥민이라는 세계적 축구선수를 키운 손 감독의 경험이 새로운 시대에서도 계속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글 마지막에도 써있지 않습니까. 손 감독을 죽이자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잘못을 하면 비판을 받아야 하는것도 맞지요.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인물이라고 해서, 잘못을 해도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될수는 없는 법입니다. 손웅정 감독은 잘못에 맞는 책임을 지면 됩니다. 만약 잘못보다 과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 그때 저는 그 처벌을 비판할 것입니다. 댓글의 마지막 문장은 저에 대한 비판으로 합당하지 않습니다.
- 추가 댓글 남겨주신걸 이제 봤네요. 선생님의 주장은 '왜 잘 모르면서, 손 감독이 이미 사과했는데도 비판하느냐'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저는 손아카데미에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요(선생님께서도 첫 댓글에 '패면 안된다는 현대 시대의 법과 상식을 몰랐을까?'라고 적으신 걸로 보아 이것이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현대 시대의 법과 상식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손 감독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글을 적은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위에 적어주신 숫자에 맞춰서 답변 드립니다
1. 기사가 올라간 날짜는 7월 1일, 피소 사실이 처음 보도된 건 6월 26일입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요. '뒷북도 한참인 뒷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손 감독은 사건이 알려진 26일 당일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사인회에 참석했습니다. 자숙의 기간을 가지겠다며 사인회를 취소했거나, 사인회 전 취재진 앞에서 피해 아동에게 사과했다면 선생님의 말씀이 좀 더 설득력 있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손 감독은 이미 사과했고, 비판은 뒷북'이라는 주장은 무리입니다.
2. 침소봉대. 작은 일을 크게 부풀린다는 뜻인데요. 물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잘못의 크기는 다릅니다. 살아온 환경도 각자 다 다르고요. 따라서 선생님께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욕설과 폭행'이 '작은 일'이라고 생각해셨다고 해도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데요. 저는 그것이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이 어떠했든 간에요. 이유는 기사에 적은대로 폭력은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주고,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3. 제 취재나 인식에 부족한 부분이 당연히 있을수 있기 때문에 처음 선생님께 조언을 구한 것이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왜 손웅정 감독을 비판하느냐'는 주장만 계속 하시고 계시니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해 답답합니다. 왜 비판하는지는 이미 기사에 다 써있고, 뒷북이라는 주장은 제가 1번에 쓴 것처럼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것처럼 제 글에 새로운 사실이나 견해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건 주장하는 성격의 많은 글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수많은 칼럼들을 보시면 거기 새로운 사실이나 견해가 있지는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아젠다를 세팅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주장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논리 근거입니다.
또 만약 선생님께서 손 감독을 옹호할 수 있는 합리적 주장과 근거가 있으시다면,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오마이뉴스에 글을 실으실 수 있습니다. 제 이 글을 언급하시면서 조목조목 반박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걸 '지면 논쟁'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댓글을 남기시는것보다 그런 방법을 활용하셨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오마이뉴스에서도 종종 지면 논쟁이 벌어지곤 하니까요. 물론 지금이라도 환영입니다.
4. 솔직히 말해서, 클릭수 올리기 용 아닙니다. 지금 조회수가 만을 넘긴 했는데, 그렇다고 저한테 오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클릭수 올리기 용이라면, 손 감독을 옹호하는 글을 쓰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대부분 기사 댓글을 보면 손 감독을 비판하는 사람보다 옹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옹호글을 쓰면 이분들께서 많이 읽어주시고, 어쩌면 좋은기사 원고료도 주시지 않으셨을까요? 저는 손 감독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비판을 했을 뿐입니다. 클릭수가 많이 나온다면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클릭수를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지어낸 적은 없습니다.
- 조국대표와 같은 저명한 학자의 의견은 당연히 사안과 관련이 있지요. 제 글에 반박을 하신 적이 없는데 '더 이상의 반박은 무의미'하다고 하시니 당황스럽네요. 저라면 '글의 어설픔을 하나부터 열까지 조목조목 밝혀'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줬을 것 같은데, 기회를 드려도 하지 못하시니 안타깝습니다
선생님의 주장과 다르게 저는 제 글의 잘못을 지적해주시면 언제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댓글에서도 주장만 있고 근거는 없네요. 저도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대화 나눌 수 있어 즐거웠고 부족한 제 기사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 그리고 조민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난 건데 조국 대표는 체벌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 박근혜대통령과 손웅정감독을 비교한게 아니라 책은 읽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린건데 이해가 어려우셨나보군요. '조국 대표를 비판하기 위해 꼭 디케의 눈물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요'로 바꿔도 똑같은 문장입니다. 따라서 박근혜와 비교했다고 전혀 기가 차실 일이 아니고요
또 고소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목적으로 고소했다고 하셨는데, 1. 손 감독의 교육법은 잘못됐고 2. 고소인은 돈을 목적으로 고소했고 이 두가지는 공존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지금 2번 주장은 제 기사 즉 1번 주장에 대한 반박이 되지 못합니다
제 글의 어설픔을 하나부터 열까지 조목조목 밝히시려면 1번 주장을 반박하셔야 합니다. '정말 심각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손웅정 님 같은 교육자들의 진심' 같은 감성적인 수사가 아니라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서요. 저는 기사에 제 주장에 대한 사례와 근거를 다 적어놓았으니 이를 반박해보시면 됩니다
- 기사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이 가능하신 분 같아 귀를 열어드렸는데 말씀을 안 하시겠다니 아쉽네요. 책은 안 읽었지만 해당 주제에 관한 손 감독의 주장과 철학은 충분히 알고 있고 그럼 그를 비판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꼭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요
- 어설픈 학생기자 본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주제와 이 방향으로 더 깊이있는 글을 쓸 수 있었을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1단에 2,065원(비회원 2,950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