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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준)는 20일 통영 중앙우체국에서 '청마 추념 편지쓰기' 국고 지원금 환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문화관광부장관 앞으로 발송했다. 사진은 친일청산을 촉구하며 3보1배를 벌이고 있는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 회원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친일혐의자 유치환을 기리는 '청마 추념 편지쓰기대회'의 행사 취소와 함께, 행사비 400만원을 환수 조치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준)(위원장 김영만)은 20일 경남 통영 중앙우체국에서 '항일독립선열들께 친일청산을 하지 못해 사죄를 올리는' 3보1배에 들어가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 단체는 '청마 추념 편지쓰기대회'에 400만원을 지원한 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해, 통영시장과 통영시교육장 국고 지원 환수와 행사 취소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통영문인협회 등에서는 통영 중앙우체국을 유치환과 관련이 깊다며 명칭변경을 바라는가 하면, 오는 10월 2일 '청마 추념 편지쓰기대회'를 열어 편지를 중앙우체국을 통해 발송하도록 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는 통영문협 등의 이같은 의도를 깨기 위해 이날 행사 반대 공문을 중앙우체국에서 발송한 것.

이 단체는 공문에서 "유치환은 해방이후부터 계속 친일의혹이 제기 되어온 된 인물이었지만 상식과 원칙도 없었던 우리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그의 친일의혹은 슬그머니 묻히는 듯 했다"면서 "최근 '전야' '북두성' 등 일제징용과 대동아 공영권을 찬양하는 그의 시가 발굴되고, 심지어는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의 친일단체인 '협화회'에서 근무한 사실까지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부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는 "최근 우리사회와 정치권에서 친일청산 문제가 이 시대 최대의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장관님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면서 "다만 '친일청산규명법'의 일부 내용을 두고 이견은 존재하지만 '친일청산' 그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이나 정치집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마 추념 편지쓰기대회'와 관련해 이 단체는 "이런 시점에 그의 친일문학과 친일행위가 만천하에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혈세 400만원을 지원했다는 것은 문화관광부의 대단히 큰 실수로서 이는 반역사적·반교육적·반민족적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따라서 지금이라도 잘못 결정된 결정으로 통영문협에 지원한 400만원을 즉각 환수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또 공문에서는 "문화관공부 담당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심의와 비상식적 지원으로 국민의 혈세를 남용하는 작태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면서 "항일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애국열사들 희생을 되새기며 친일청산의 관점과 의지를 가지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엿새동안 마산에서 3보1배를 한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는 20일 하루동안 통영에서 3보1배에 나섰다. 이들은 허장완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통영지역에서 최근 친일혐의를 받고 있는 유치환과 관련한 각종 기념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인다.

전교조 지부, 경남작가회의 등도 '편지쓰기' 반대

전교조 경남지부에 이어 민족문학작가회의 경남지회(이하 경남작가회의)도 '청마 추념 편지쓰기대회'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남도교육청에서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경남작가회의는 19일 "청마우체국 등 청마 관련 기념사업을 모두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청마우체국을 강행하려는 저의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거니와 이번엔 통영문협이 중심이 되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마 추념 편지쓰기를 전국적인 행사로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도대체 관련주체들의 교육관과 문학정신, 그리고 역사의식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남작가회는 "통영문협이나 유족 그리고 청마기념사업 관련단체는 당분간이라도 일체의 문학과 학문 외적인 모든 논의와 행동을 중단하고, 우리가 이미 하고있는 청마의 친일의혹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규명하기 위한 학문적 작업, 예컨대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심포지엄 개최나 자료집 발간 등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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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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