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미 후보는 청소년들과 농임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선거운동을 했다.
최육상
오은미 전북도의원 당선자는 당선 확정 이후 순창군민들에게 감사 인사하랴, 회장을 맡고 있는 전북여성농민회연합 회의에 참석하랴, 지방을 다녀오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4일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순창읍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오은미 당선자를 만날 수 있었다. 1시간 40분간 오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8년 만에 전북도의회에 입성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한 번도 민심을 의심해본 적은 없어요. 드디어 기회를 주셨는데 준비도 되어 있고 잘할 자신도 있어요. 기자 분들이나 도청과 의회 공무원들이 문자와 전화를 많이 주세요. '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요.
예전 동료 의원들도 연락하셔서 '오은미가 들어가면 의회가 진짜 의회다워지겠다', '의회가 자기 기능을 못 했었는데 오은미가 예전처럼만 하면 된다' 등 격려를 주시니까 자신감이 더 생기네요."
- 2006년 비례의원, 2010년 지역구 도의원을 하고 8년이 지나 당선됐는데 그때와 바뀐 건 무엇인가요?
"2009년도에 쌀값이 완전 폭락했어요. 직불금 조례는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켰는데 예산을 안 세웠어요. 예산을 세우라고 단식했죠. 전북 쌀직불금을 6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증액시켰어요. 2010년 선거 때 어르신들이 '농민 위해서 밥 굶어준 사람은 오은미밖에 없다'고 그러셨어요. 주민들이 '우리가 이번에 오은미를 도와야 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절대 밥 굶지 말라'고 우시는데, 진짜 감동이었죠.
순창 분들이 2012년도에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주셨어요. 순창은 늘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갈급함이 있어요. 이번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어요. 지역에서 유지를 하고 기득권을 가지셨던 분들도 새롭게 표를 주셨어요. 그 표정이 되게 좋은 거예요. 마지못해가 아니라 '난 너에게 이제 기꺼이 표를 줄 수 있어' 이런 표정이요."
- 신고한 재산이 40만 3000원이던데 정치를 어떻게 계속해 왔나요?
"그것도 남편 거지, 제 재산은 마이너스 통장 6000만 원이에요. 어떻게 살아가느냐,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에 재산이 없는 건 큰 문제는 안 되는데, 이제는 민폐가 걸리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가치와 신념이 있더라도 정치인의 입장에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너희들도 저런 식으로 살면 저렇게 돼' 손가락질당할 수도 있다는 게, 여전히 물질, 돈의 가치가 우선이다 보니까 심적으로 많이 힘들 때가 있죠."
"손 흔들어준 아이들한테 4년 후 제대로 평가받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