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 직전, 추도식장은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졌다.
"배신자!", "한 번도 안 오던 사람들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추도식장에 들어서자 우리공화당 당원을 비롯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소란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언주 의원(무소속)이 추도사를 할 때도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유족 대표로 참석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추도식 막바지 마이크를 잡아 이 같은 분위기를 수습하려 애썼다. 그는 "자랑스러운 우익의 자산이신 분들이 자리를 같이 해주신 것만으로도 비록 하루지만 결집력(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승만 대통령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했다).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장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의 역할 분담도 강조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은근히 조원진 대표를 믿고 '내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잘못된 것을 얘기하려니 민생법안이 많은데 (조원진 대표가) 저렇게 해주니 얼마나 든든하냐'(라고 할 것이다.) 역할분담, 책임분담이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봐야 한다. 당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면 우리 우파 정당에서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한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도 꺼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소리 지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원치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걸 원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공과 사 가운데) 사를 먼저하고 나를 위해주는 사람만 생각한다는 것인데, 이런 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