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김종훈 울산동구청장 후보.
김종훈캠프
1. 6.1 지방선거의 숨은 승자 '진보당'
대부분의 선거 결과 분석은 광역지자체장 선거 중 몇 곳에서 승리를 거뒀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선거결과를 계층, 연령, 세부 지역 단위로 나눠 보면 보이지 않던 지점이 보인다. 특히 가장 많은 지역구가 있는 지방선거는 선거 결과값에서 다양한 함의를 찾을 수 있다.
이번 8회 지선에서 '예상 밖의 승자'는 진보당이다. 의외로 여길 수도 있다. 다시 국회로 돌아와 대권주자로 선 안철수, 민주당의 차기 대안으로 고려되기 시작한 김동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진 오세훈도 아닌 광역단체장 당선인이 없는 진보당이라니? 혹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볼지 모른다.
그러나 진보당은 '정의당 독주'로 일컬어지는 진보정당 내 경쟁에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보정당의 고질적 문제인 '지역구'에서 성과를 분명하게 냈기 때문이다.
2. 정의당 대 진보당. 9대 21 혹은 6대 21
6.1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총 9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반면 진보당은 21명의 당선인을 냈다. 두 당의 당선인 명단을 자세히 살펴 보면 진보당이 더 큰 정치적 수확을 거뒀음을 알 수 있다.
진보당은 당선인 21명 전원이 지역구에서 당선했다. 반면 정의당은 당선인 9명 중 6명만이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지역구 의원은 이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선거를 준비하는 토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점이 있다.
진보당은 호남(전북·전남·광주) 지역에서 고르게 당선인을 배출했다. 또한 노동자 밀집 지역인 울산에서도 구청장 1명 포함 3명의 당선인을 냈다. 서울 노원, 경기 수원, 충북 옥천에서도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