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은 사적지, 무대 세트장이 아니잖은가?

[09-022] 낙안읍성 25년, 행사 한번 치르고 나면 몸살 앓아

등록 2009.08.13 20:32수정 2009.08.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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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트집 잡아 흥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25년 동안이나 으레껏 해 오던 것인데 무슨 억한 감정 있어 사진 몇 장 찍어 올려놓고 호통치고 회초리 들겠다는 것도 아니다. 이 기회에 우리 함께 고민해 보자는 얘기다.

 

지난 13일 오전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순천시 낙안읍성에서는 전남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제법 큰 행사 하나가 열리기 시작했다. 전남지역 각급 단체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할 정도였으니 행사 내용과 규모가 어떠했으리라 하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기본 행사를 위해 낙안읍성내에 쳐 놓은 천막은 안쪽도 모자라 낙안읍성 밖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주 무대이면서, 공연과 노래자랑을 하기 위해 모 방송국에서 설치한 대형무대는 전라남도 문화재인 객사 담벼락을 접하고 있었다. 낙안읍성이 완전히 행사 무대 세트장이 된 셈이다.

 

낙안읍성은 평소 차량통제가 심하던 곳이었다. 차량 안전사고도 문제지만 매연과 진동으로 문화재에 손상을 가져올 위험이 있기 때문이며 낙안읍성이 흙과 잔디로 덮여 있어 차량운행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보자는 뜻에서다. 하지만 이날은 차량의 홍수였고 그로 인해 땅은 파헤쳐지고 잔디는 짓눌렸다.

 

올해는 낙안읍성이 사적지 제302호로 지정되고 민속마을이 된 지 25년이 된다. 4반세기가 넘어서기 시작한다. 조그만 면 단위에서 전국행사는 물론 세계적 행사까지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들 모두가 큰 자부심과 함께 환영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제는 낙안읍성 밖에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광장 성격의 행사장을 하나 만들자는 의견이다.

 

이틀 남은 행사니, 행사 시작부터 재 뿌린다고 할지 모르지만 전라남도의 내로라하는 행사다. 전라남도 지사를 포함해 전남 지역 모든 기관장들이 전부 오는 행사인 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빈다. 몇 장의 사진이 얼마만큼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할지 모르지만 참고가 될 수는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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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 (01) ⓒ 서정일

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 (01)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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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 (02) ⓒ 서정일

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 (02)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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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03) ⓒ 서정일

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03)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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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04) ⓒ 서정일

낙안읍성내 행사장 모습(04)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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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밖 잔디광장 (05) ⓒ 서정일

낙안읍성밖 잔디광장 (05)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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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밖 잔디광장 (06) ⓒ 서정일

낙안읍성밖 잔디광장 (06) ⓒ 서정일

낙안군과 낙안군 폐군(廢郡)
현재의 순천시 외서면을 비롯해 낙안면, 별량면 일부, 보성군 벌교읍 그리고 고흥군 동강면, 대서면 일부의 땅은 옛 낙안군이었다. 101년 전인 지난 1908년 10월 15일, 일제는 항일투쟁무력화, 동학혁명진원지분산, 침략거점도시화를 위해 낙안군 자체를 없애버리고 주민들을 인근 지역 세 곳으로 강제 편입시켰다

덧붙이는 글 | 예고: [09-023] 여름휴가 끝나야 오붓한 이미대
남도TV

2009.08.13 20:32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예고: [09-023] 여름휴가 끝나야 오붓한 이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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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군 #남도TV #스쿠터 #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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